21세기 해양강국 진입에 견인차역할을 할 해양부의 초대 장관은 누가 될까.

관가와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해양부의 초대 장관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해양부가 해운항만청 수산청 해양경찰청등 성격이 전혀 다른 기관을
통합하고 유관부처의 해양관련 기능을 이관받은 거대 조직인 만큼 무엇보다
조직통솔력과 해양에 관한 식견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해양부
장관 자격요건론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양부장관 인선에 관한 전망은 대체로 3가닥으로 압축되고
있다.

우선 관가에서 수평이동 또는 승진기용될 가능성이다.

이 경우 기존 조직이 확대 개편되는데 힘입어 이부식해운항만청장과
전윤철수산청장등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공산이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해양부의 비중을 감안해볼때 다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건설교통부 관료중에서는 이헌석수송정책실장의 발탁 기용 가능성이 있다는
평이다.

이실장은 영종도신공항 가덕도신항만등 주요 국책사업을 총괄하고 있는데다
해운항만청에서의 근무경력도 있어 해양산업을 총괄할 사령탑에 "신진기예"
를 투입할 경우의 카드가 될수 있다는 얘기다.

해운항만청장을 지낸 강동석신공항건설공단이사장이 기용될 경우 과거
해항청시절 황금콤비로 불렸던 이실장은 차관을 맡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직 각료중에서는 진임노동부장관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진장관은 해운항만청장을 2년간 역임해 해운.항만에 대한 안목이 있는데다
조직장악력과 통솔력도 괜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오명 전건설교통부장관도 탁월한 업무처리능력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부산하기관장중에서는 조정제해운산업연구원장등이 급부상하고 있다.

둘째, 해양관련 업계에서 전격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업계출신의 경우 누구보다 바다에 대한 이해가 깊고 의욕이 있기 때문에
의외로 적임자가 될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업계에서는 해군제독출신에 선주협회회장을 지낸 이맹기 대한해운 회장이
능력면으로 보아 무난하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고령(71)이 걸림돌이라고
관측되고 있다.

김재철 동원산업회장의 이름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셋째, 강력하고 체계적인 업무추진을 위해 정치권에서 의원겸직 장관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국당 의원중 김형오 강경식 김운환 류흥수의원등 부산지역 의원들이
집중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정영훈의원의 이름도 들리고 있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