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다음주 영국에 대한 쇠고기금수조치를 일부 해제할 것으로
예상되나 만일 영국이 보다 광범위한 해제일정 제시를 계속 주장할 경우
거부당할 것이라고 현 EU의장국인 이탈리아측 대변인이 30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영국이 완전한 해제일정이 포함된 계획이 마련되기를 고집하고
있으나 이같은 일정표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쇠고기 부산물 금수조치의 해제결정과 보다 광범위한 금수조치의
해제를 위한 "분명한 구조"가 마련될 때까지 EU활동에 협조할 것을 거부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EU농업장관들은 오는 3-4일 룩셈부르크에서 회동, 금수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며 여기에서 우지, 젤라틴 등 쇠고기 부산물에 대한 해제조치가
합의될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탈리아측 대변인은 현재 EU각료이사회의 분위기가 금수조치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는데 이 문제가 지난 20일 EU 수의전문가
회의에서 논의되었을때 7개 회원국이 쇠고기 부산물에 대한 금수조치를
해제하자는 제안을 거부, 영국정부의 분노를 촉발했었다.

외교관들은 수의전문가 그룹의 일원인 베네룩스 3국이 이제 농압장관
회의에서 해제를 위한 합의를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오스트리아와 포르투갈도 현재의 난국을 종식시키는 노력과 관련,
보다 신축적인 입장을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자크 상테르 EU집행위원회위원장은 이날 영국의 "쇠고기 전쟁"은
유럽에서 위험스러운 외국인 혐오분위기를 조장하고 있으며 이 위기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블린 경제문제연구소에서 연설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영국신문의
반유럽선전 및 외국인 혐오선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유럽대륙 언론에 나타나는 반영분위기에도 우려한다면서 현
분쟁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상테르 위원장은 특히 영국정부에 대해 관계를 정상화할 것을 호소한다면서
이러한 싱황에서는 어느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EU집행위원회는 쇠고기 부산물 금수조치가 해제되는 것을 찬성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농업장관들이 오는 3일 회의에서 이를 해제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