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의 널띠기양상은 진정된다.

그러나 회사채유통수익률이 다시 연10%대로 떨어지기는 힘들며 연11%대
초반에서 안정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전문가들이 보는 6월 자금시장전망은 이렇다.

5월과 같은 금리급등현상은 사라지고 은행 투금사 투신사등 주요 기관들의
단기자금사정도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4월처럼 회사채유통수익률이 다시 연10%대로 하락하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연11.0-11.3% 수준에서 장기횡보양상을 보일
것이란게 한국은행은 물론 시장참가자들의 일치된 예상이다.

자금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우선 6월이 전통적인 자금
비수기란 점이 꼽힌다.

5월엔 기업들의 운전자금수요가 많았던게 사실이다.

일반대출을 나타내는 민간신용이 3조5천억원이나 늘었으며 당좌대출도
5천억원가량 증가했다.

총선후 정국안정에 따른 자금수요에다 수출에 애로를 겪고 있는 수출
기업들이 운전자금을 대거 빌려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양상은 6월들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김원태 한은자금담당이사는 "대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를
해본 결과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닌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5월 자금시장을 꼬이게 만든 장본인이 금융기관들의 단기자금사정도
호전될 전망이다.

5월엔 신탁제도개편에 따른 신탁증가세위축이 자금시장에 악영향을
미친게 사실이다.

5월 금전신탁증가액이 작년5월의 3분의 1수준인 1조2천억원에 그침에
따라 신탁자금에 의존하던 투금사 투신사등이 동시에 자금부족현상을
겪었다.

이에따라 콜금리등 시장금리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6월부터는 이런 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신탁증가세의 주춤하겠지만 금융기관들이 달라진 환경에 대해
나름대로 적응하는 요령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6월 자금시장전망을 밝게하는 것은 통화당국의 신축적인
자세다.

김이사는 이날 "통화의 신축적인 운용방침엔 변화가 없다.

일시적으로 올 총통화(M2)증가율 목표치인 15.5%를 넘어서는 한이
있더라도 적정한 금리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통화당국의 자세는 지난 30일부터 시장참가자들에게 청신호로
작용, 시장금리를 떨어뜨린 요인이 되고 있다.

6월 자금수급사정도 괜찮은 편이다.

회사채발행물량은 5월(2조2천억원)보다 5천억원가까이 줄어든 1조7천억원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사회간접자본투자등 재정집행은 줄을 이을 예정인 반면 세수등 흡수
요인은 별로 없는 편이다.

그러나 자금시장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5월 M2증가율이 평잔기준 15%대초반, 말잔기준 15%대중반에 달하는 등
통화관리부담이 만만치 않아서다.

특히 작년6월 M2평잔증가율이 14.9%에 그쳐 통화당국의 신축적인 통화
관리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