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의 한.일공동개최가 발표되자 세계각국 언론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동시에 앞으로 적지 않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P AFP 등 세계주요 통신들은 FIFA집행위의 결정을 긴급뉴스로 타전하면서
"FIFA집행위내에서는 반아벨란제진영, 한.일양국간 대결에서는 한국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유럽집행위원들이 똘똘 뭉쳐 끝까지 공동개최를 요구했고
막판에 아마드 사하 아시아축구연맹총재와 아프리카의 이사 하야투
총재가 반아벨란제진영으로 돌아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일본이 월드컵 단독유치를 위해 한국의 5배인 52억달러의
돈을 쏟아부었다면서 적지 않을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AFP는 "집행위회의가 열리기 진적에 이홍구 한국측 명예유치위원장과
전 일본총리와의 비공개협상이 있었다"고 하면서 이 자리를 통해 모종의
합의가 성사된게 양국공동개최로 결론이 모아지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특히 일본측이 끝까지 단독개최입장을 고수할 경우 투표에서 패배할
조짐이 뚜렷해짐에 따라 막판에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분석했다.

<박순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