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비즈니스다"

그동안 월드컵 유치를 위해 분주하게 뛰었던 재계는 대회 유치확정과 함께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월드컵 비즈니스 체제"로 들어갔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등 주요 기업들은 "월드컵
특수 개발팀" "월드컵 프로젝트팀"을 설치키로 하는등 앞으로 6년간
이어질 월드컵 비즈니스 경쟁에 돌입했다.

기업들은 특히 월드컵 공식후원(스폰서)및 공급업체(서플라이어)
자격획득,축구장건설,관광레져,휘장및 기념품사업등에 촛점을 맞추고
이미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업들이 당장 관심을 두고있는 사업은 경기장 호텔
등 월드컵 관련시설의 건설.현대건설 삼성물산 (주)대우 동아건설등은
2002년까지 경기장 호텔 등의 신증축과 도로 등 사회간접시설에
총 2조원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벌써부터 경기장 후보지를
조사하는 등 공사수주 채비를 하고 있다.

호텔업계도 건설못지않게 분주하다.

선경그룹이 월드컵 손님을 겨냥해 부산 제주에 워커힐호텔을 신축,
체인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현대와 대우는 호텔 체인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 LG 대우 등 전자업체들은 2002년 월드컵에는 HDTV 등 첨단방송
기술이 동원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제품개발및 상용화를 서두르기로
했다.

재계는 또 월드컵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절호의 무대라고
판단,공식후원권과 공급권 따내기에 전력투구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그룹의 경우 월드컵 유치에 크게 기여한 점을 살려 현대자동차
현대전자등 계열사가 공식후원및 공급업체로 지정될 수있도록 총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 LG 대우 선경등도 국제축구연맹과 접촉,주요 계열사제품을
세계에 알릴 수있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대기업외에 중견 또는 중소기업들도 각종 기념품이나 입간판 등
월드컵개최에서 파생되는 신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세부 계획 작성에
착수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