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는 통상산업부가 연초에 전망했던 70억달러를 넘어 74억5천8백만
달러로 불어났다.
통상산업부는 1일 5월중 수출은 통관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6.8% 늘어난
1백13억6천5백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작년같은기간보다 8.3% 증가한
1백28억달러에 달해 무역적자는 14억3천5백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
했다.
이로써 올들어 5월까지 무역적자는 74억5천8백만달러로 작년같은기간보다
10억2천2백만달러 증가했다.
앞으로 수출동향을 가늠할수있는 신용장(LC)발급액증가율이 지난 5월
마이너스 9.3%로 뚝 떨어져 수출부진으로 인한 무역적자확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5월중 수출이 부진한 것은 지난 4월 2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저조했던 반도체수출이 5월1일부터 22일까지 기준
으로도 마이너스 18.9%에 그치는등 주력제품의 수출이 모두 감소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이달들어 22일까지 철강은 마이너스 45.9%, 석유화학은 마이너스 23.2%
수출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입동향을 보면 자본재수입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으나 이달들어 22일 현재
까지 소비재수입증가율이 17.3%로 치솟았다.
지난 4월 소비재수입증가율은 10.7%였다.
통산부의 한덕수통상무역실장은 "소비수준이 고급화되고 시장개방이 확대돼
승용차수입증가율이 1백19.4%(1-22일)로 높아지고 화장품수입도 77.5% 증가
하는등 소비재수입급증이 무역적자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별수출동향을 보면 대선진국수출이 7.3% 감소한 반면 대개도국수출은
16.2% 증가했다.
통산부의 김홍경무역정책심의관은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해외시장개척
기금을 확대하고 해외투자제한업종을 해제하며 국산기계구입을 위한 외화
대출제도를 빠른 시일안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