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의 한국과 일본 공동개최 결정에 따라 전국의 각
자치단체들이 경기 유치를 위한 "제2의 월드컵 유치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같은 자치단체들의 움직임은 월드컵 경기의 유치가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고 단체장의 역량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인데다 주민들간의
화합을 다지는 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붐조성에도 더할수 없는 호기로
판단, 유치경쟁을 뜨겁게 하고 있다.

광주시는 1일 오전 송언종시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월드컵
경기 광주유치를 위해 각계각층의 대표로 "월드컵 유치홍보단"을
구성키로 결정했다.

광주시는 홍보단을 통해 오는 연말 예정인 국제축구연맹 (FIFA)의
월드컵 경기장 최종 결정에 맞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부산시도 2002년 제 14회 아시안게임을 이미 유치한 만큼 아시안게임
준비를 곧바로 월드컵경기 유치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아래 태스크포스
구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전시는 이날 오전 월드컵 경기 유치를 위해 대전시에 축구전용
구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와함께 서울시도 목동운동장과 동대문운동장을 축구 전용구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월드컵 유치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용구장에 대한 수용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종합운동장을 민자유치를 통해 축구 전용구장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2002년 월드컵의 한.일 공동개최결정에 따라 나라별 경기 개최지는
단독개최때의 10~12개 도시에서 6개도시 정도로 줄어들게 되어
자치단체간의 치열한 유치경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치열한
관심사로 등장하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