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없어지고 체력이 떨어지는 초여름부터 제맛을 내기 시작하는 것이
미꾸라지.

"단백질의 결정체"라 불리는 미꾸라지는 양질의 단백질 외에 철분 칼슘
회분등 무기질과 체내의 콜레스테롤을 녹여주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스트레스와 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자양건강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소화가 잘되고 장보호기능이 뛰어나 과식해도 배탈이 없고 변비나
병후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93년 서울송파동 잠실 석촌호수옆에 문을 연 "남원추어탕"(대표
박철수, 202-8305)은 18년동안 남원광한루의 "친절식당"에서 관광객의
입맛을 돋궈온 남도지방의 토속요리를 내놓고 있다.

이곳의 대표요리는 "숙회"와 "추어탕".

"숙회"(대 3만5,000원.중 3만원.소 2만5,000원)는 먼저 살이 통통하게
오른 작은 미꾸라지를 골라 들기름에 볶은후 돌판 위에 감자와 함께
깔아놓는다.

그위에 팽이 느타리등 버섯류와 미나리 김 당근 파등을 얹고 실고추 통깨
참기름등을 골고루 뿌린다.

오독오독 씹히는 뼈와 고소한 고기맛이 일품.

술안주로서뿐만 아니라 숙취해소에도 좋아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다고.

1인분에 6,000원인 "추어탕"은 중부지방의 추어탕과 달리 돌솥에 삶은
미꾸라지의 뼈를 발라낸 다음 소쿠리에 넣고 갈아서 고운 입자상태로 만든
것이 특징.

여기에 우거지와 호박을 넣어 비린내를 없애고 들깨 생강 마늘 된장등을
넣어 2시간정도 끓여낸후 주문에 따라 잘게 썬 고추와 파등 양념을 더해
내놓는다.

어머니의 대를 이어 2대째 미꾸라지음식점을 운영중인 박대표는 "머리나
꼬리를 떼지 않고 통째로 씹어먹어야 제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좌석 64석.

오전9시~오후10시(연중무휴).

주차 10대.

< 글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