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유명브랜드의 안경제품수입을 둘러싸고 국내업체간 과당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수입 및 유통질서확립에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안경테도매업조합의 새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종철 옵틱코리아
사장(55)은 안경유통업체의 최대 현안은 과당경쟁방지라면서 이를 막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힌다.

안경테도매업조합은 안경제품의 수입및 도매업을 하는 업체들의
조합으로 60여개사가 가입해있다.

국내업체들은 이탈리아 "미도쇼"나 프랑스 "실모쇼" 독일 "쾰른쇼" 등
세계적인 전시회에 몰려가 유명브랜드를 놓고 국내업체간 경쟁을 벌여
수입가격을 20~30% 비싸게 사오는 봉노릇을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고
지적한다.

"이를 막기위해 조합이 나설 생각입니다.

기존업체의 거래선에 다른업체가 접근해 수입가격을 올릴 경우 조합이
이를 제재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그는 아직 안경테의 밀수품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유통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조합명의의 품질표시를 6월초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엔 종류 재질 원산지 수입원 등 기존의 품질경영촉진법에 의한
표시뿐 아니라 조합이름도 넣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토록 하겠다고
말한다.

"또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분야는 안경점을 위한 대규모 직판장
개설입니다.

각종 안경테를 한곳에 모아 놓고 안경업소들이 와서 선택할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곳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한 가격파괴매장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안경업소로 하여금 다양한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 가격을 비교 선택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이 사업에 20억원가량이 들것으로 예상하고 조합이 중심이 돼
재원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한다.

부산 출신의 김사장은 국내 최대 안경점이던 서울 충무로의 이태리
안경점을 직접 경영하는 등 36년동안 안경업계에 종사해왔다.

< 김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