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제2의 멕시코 금융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저명한 경제학자 루디거
돈부시 MIT(메사추세츠공대)교수가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지는 3일 돈부시교수의 말을 인용, 브라질 통화인 레알이
현재 30~40% 과대평가돼 있으며 브라질 경제에 커다란 위기요인으로 작용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돈부시교수는 최근 열린 한 투자강연회에서 브라질경제가 <>레알의 과대
평가 <>재정불균형 <>고금리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브라질정부가 환율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한 브라질 경제는 언제라도
붕괴될 수 있는 취약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돈부시교수는 멕시코와 브라질 경제의 유사성에 대해 "양국 모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강력한 통화"정책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며
"특히 불안정한 외자유입을 기반으로 이같은 정책을 펴 나간 것이 경제위기
를 초래한 최대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브라질의 금리는 15%에 달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저성장 <>금융제도
불안 <>정부부채 이자 증가에 따른 적자확대등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코퍼리트 리소시즈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리우데자네이로의 생활비(달러 기준)는 프랑스 파리보다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부시교수는 그러나 브라질 금융위기 발생시기와 관련, "1~2년내에 위기가
닥칠수 도 있고 정책운용 여하에 따라서는 위기를 넘길 수도 있다"며
"시기를 정확히 예언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94년말 발생,전세계 금융계를 불안으로 몰아 넣었던 멕시코 페소화
붕괴사태를 예언하기도 한 돈부시 교수는 세계무역분야의 권위자이며
중남미경제에 대해 탁월한 식견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