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일관 제철소 건설 추진과 관련, 전라남도가 이 제철소를
율촌공단에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물밑 로비에 들어갔다는 설이
나돌아 관심.

현대도 이달중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등 현안이 마무리 되는대로
제철소 건립 추진을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이 소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허경만전남지사는 현대의 제철소 건립이
허용될 경우 현재 계획중인 율촌 2공단(5백만평)에 유치하기 위해
중앙정부등을 상대로 "뛰고" 있다는 것.

허지사는 특히 율촌 2공단의 입주희망업체 신청을 받은 결과, 현대그룹
외에 딱히 입주를 희망한 기업이 없어 업체 유치에 발벗고 뛰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공해 업종만 아니면 어떤 기업이라도 율촌공단에
끌어들이기 위해 중앙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는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미 광양에 포항제철의 제철소가 있는 만큼 유치대상은 현대 제철소도
예외가 아니다"고 설명.

이내흔현대건설사장과 성균관대 법학과 동기동창이기도 한 허지사는
현대그룹측에도 이같은 희망을 이미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는 이와관련 현대 제철소를 유치할 경우 주민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 영광원전 5,6호기의 건설을 적극 지원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그룹은 인천제철에 전담팀을 구성해 일관 제철소 건립 후보지
2-3곳을 놓고 저울질을 하며 구체적인 사업계획 발표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제철 관계자는 최근 "현대의 제철소 건립 발표는 정부와 국민
관련업계 등의 공감대가 무르익었을 때 이뤄질 것"이라며 "그 시기는
그리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