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감원장 구속은 놀라운 사건.

권한있는 곳에 부조리 있다는 속설이 이번에도 입증된 셈.

걱정되는 것은 그나마 한숨 돌리던 증시가 받을 충격이다.

특히 개별 종목 주가들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증권시장에 찬바람이며 아닌 밤중에 홍두깨다.

월드컵은 이로써 상쇄되고 재료의 약발은 반감됐다.

투자자들은 한숨이고 주식 자체가 흥미를 잃게 한다.

도통 되는 일이 없는 시간들.

증시에 즐거운 소식이 끊어진지도 오래다.

기관들도 당분간은 몸조심일 테고.

가차없는 조사와 사정이 기다릴테고.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주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