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기계(대표 유영쾌)는 김치공장의 자동화시설을 제작하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업체중 하나이다.

김치제조업체가 "김치세계화"의 주역이라면 영장기계는 이분야의 보이지
않는 내조자인 셈이다.

이 회사에서 제조되는 대형 김치자동화시설1세트의 경우 하루 10t가량의
김치를 제조할 수 있다.

이에 비해 30명이 하루종일 손으로 작업하면 기껏해야 2t의 김치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기계는 김치 깍뚜기 갓김치 파김치 무우김치등 거의 모든 종류의
김치를생산할 수 있다.

이기계는 베추쪼개기를 거쳐 절임탱크에 절이고 자동세척기로 탈수하는
공정을 전자동으로 한다.

특히 김치맛이 제대로 들도록 배추를 고정시켜 소금물에골고루 절이게
하는 공정을 자동화했다.

배추다듬기와 속넣기는 작업특성상 손작업으로 한다.

"스텐인레스를 이용한 시설이라 김치를 위생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유사장은 "김치속넣기와 같은 핵심분야는 수작업으로 하고 있어 김치맛
또한 손으로 만든 김치에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유사장이 스텐레스싱크대를 제작하다 이분야에 뛰어든 것은 지난 86년.

모두가 손으로 김치를 만들던 때라 위생적인 스테인레스를 이용한 김치
자동화설비가 사업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던 것.

사업초창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88년부터 김치수출이 늘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95년에는 5세트의 자동화설비를 농협과 식품회사등에 설치했다.

단위조합등으로부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올해는 10세트 정도를 납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중 중국 동남아등으로 수출도 할 계획이다.

영장기계는 연간매출의 10%가량을 기술개발비로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김치포장자동화설비를 개발할 예정.

유사장이 요즘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절임장치.

6시간이상 절여야만하는 현재설비로는 생산성이 아무래도 떨어지기 때문.

온도조절을 통해 절임시간을 4시간정도로 단축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중이다.

신제품이 개발되면 생산량이 20%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김치수출을 통한 김치의 세계화를 꾀하기 위해선 맛좋은 김치의
대량생산이 필수"라는 유사장은 "대량생산설비 개발을 위해 정부가
기술과 자금지원등을 적극적으로 해주웠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회사는 경기김포에 위치해 있으며 직원은 20명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은 20억원이었으며 올해매출목표는 35억원.

<류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