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제출한 사표가 3일 전격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영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부위원장의 사표가
수리됐다"며 "조만간 후임자가 선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위원장의 사표가 전격 수리되자 사표 제출과 수리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의 사표수리가 백원구 증권감독원장의 구속과 때를 같이해 김
부위원장도 뇌물수수가 사표제출의 배경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측은 김부위원장이 사의를 표시한 것은 사실이나
사표제출및 수리여부는 공식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또 그의 사의표명은 이종화 전독점국장과 정재호 전 정책국장등 두 핵심
간부가 뇌물수수 혐의로 잇따라 구속된데 대한 도의적인 책임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정전 국장까지 구속되자 지난 4월 이에대한 책임을 지고 김인호위원장
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게다가 지난 5월30일 이 정 두전국장들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결국 실형이
구형되면서 재판절차가 마무리되자 다음날인 31일 김부위원장이 다시
김위원장에게 물러날 뜻을 전달했다는 것.

자신이 사무처장 재임시 이같은 뇌물수수가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두
국장이 구속되는 사태로 발전되자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할수 있다.

이같은 공정위측의 주장과는 달리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근 김부위원장의
개인적 비리가 검찰에 포착됐다는 설이 나돌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