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 출신 인사들이 증권사에 대거 진출해 있어 청탁등 비리에
연루될 소지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4일 증권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33개 증권사 감사중 3분의1인 11명이
증권감독원 출신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6명이 이사등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백원구 증감원장에 뇌물을 준 것으로 알려진 유양정보통신의
기업 공개 주간사였던 동양증권에 증감원 국장출신인 홍모씨가 감사로
영입된 것을 비롯해 현대 삼성 선경 신영 서울 한진 신한 보람 고려 제일
유화 조흥 동아 동부 교보등에 증감원 출신 임원이 재직중이다.

또 부장이나 과장급으로 재직중인 증감원 출신도 각각 10여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증감원이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나 평가를 실시할 경우
증감원출신이 재직중인 곳은 선처해주는 경향이 있어 증감원 출신을
영입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증감원도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감독기관으러서의 우월적 지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보고 있으며 공정한 증권감독을 위해서
이같은 관행이 조속히 시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되고 있다.

특히 감사를 증감원 출신으로 임명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한편 증감원 관계자는 "증감원 출신들이 감사 부문등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기 때문에 증권사에서 스카우트를 제의하는 경우도 있다"며 증감원
출신이 있는 증권사라해서 감독하는데 선처하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고
반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