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 신경원 기자 ]

대구시가 도심교통 소통을 위해 추진중인 동서고가도로가 교통량의 집중은
물론 상권 분할, 도시미관 저해 등의 문제점을 일으킬 염려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4일 계명대 김재익교수가 교통 관계 전문가 22명과 일반시민 등 2백8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동서고가도로 건설후 교통소통효과에
대해 전문가의 85.7%와 일반시민의 47.3%가 교통량 집중으로 체증이 재발할
것으로 응답했다.

동서고가도로의 건설에 따른 상권의 변화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95.5%와
일반시민의 43.1%가 상권분리로 침체될 것으로 전망, 부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도시미관분야에서는 동서고가도로가 건설되면 전문가의 95.5%가 도시의
흉물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일만시민은 57.2%가 영향이 없거나 좋아
진다고 응답해 대조를 보였다.

특히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질문에 낙후지역의 도로확충 신설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이 우선순위로 꼽혔고 다른도로의 확충을 통한 교통량분산,
병목지점의 입체교차로 건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동서고가도로의 건설계획이 시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쳤는가는 질문
에는 전체 시민의 93.3%가 부정적인 응답을 하는 등 여론수렴이 제대로
되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교수는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지역간 생활권을 중심으로 한 부도심위주의 교통정책을 추진해
교통량자체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장기적인 교통체증을 줄인다는 목표아래 주간선도로인 대동대서로
성서-연호동 간 고가도로 개설을 위해 지하철 2호선 설계에 고가도로 지주
설치를 병행하는 등 2000년 이후 동서고가도로 건설을 추진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