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은 4일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광식행장대행(전무)을 은
행장후보로 결정,은행감독원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논란이 일던 제일은행장선임문제는 은행감독원의 최종승
인절차만을 남겨두게 됐다.

당초 은행감독원은 대출커미션 수수혐의로 구속된 이철수전임행장과 경영
진의 공동책임론을 거론하며 신전무의 행장선임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
다.

그러나 최근들어 은행감독원이 내부승진을 수용하는 듯한 입장으로 선회,
이전무의 행장선임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감독원의 입장선회는 마땅히 거부할 명분이 없는데다 은행인사에 지
나치게 깊게 간여함으로써 외부에 "자리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쪽도 그동안 내부행장승진관행이 무너지는 경우 잇따른 거래기업부도
로 떨어져있던 내부직원들의 사기가 더욱 저하돼 경영정상화를 저해하게 된
다며 신전무의 행장선임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은행감독원은 빠르면 이번주중 신행장후보에 대한 승인여부를 통보할 예
정이어서 제일은행은 오는 20일까지는 신행장대행을 행장으로 선임할수 있
을 전망이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