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탤런트와 방송작가들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꽤 "짭짤한" 수입을 올릴 것이라는 일반의 생각과 달리 고소득자는
얼마 안되는 것이 현실.

탤런트들의 방송 출연료는 6~18등급으로 세분화돼 있다.

제일 높은 18등급을 기준으로 보면 1편당 출연료는 35분물의 경우
34만3,000원 50분짜리는 68만1,000원,60분물중 주간연속극은 81만7,000원
미니시리즈는 91만9,000원, 특집물중 70분짜리는 101만원 90분짜리는
137만원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액수는 방송사별로 약간씩 다르다.

17등급부터는 1등급 내려갈수록 10만원정도씩 적게 책정돼 있다.

이른바 "특급"스타들에겐 고정출연료외에 작품당 "플러스알파"가
따로 붙는다.

방송사와 해당탤런트의 합의에 따라 결정되는 "플러스알파"는 수천만원~
수억원대로 알려져 있을뿐 관계자들외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게 방송가
중론.

그러나 이런 고소득은 18등급에 속하면서 "플러스알파"를 받는
인기탤런트들의 얘기지 전체 연기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

현재 여의도 방송가에서 활동중인 탤런트의 수는 1,200~1,300명정도로
추정된다.

이중 왕성한 활동을 하는 연기자는 100명 미만.

나머지 대다수는 많지 않은 출연료를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연급 연기자가 될 날을 기다릴 뿐이다.

방송작가들은 어떤가.

작가들은 극본료와 구성료등을 합한 원고료를 방송사로부터 받는다.

여기에도 작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준이 있다.

원고료는 대개 10분단위로 지급되는데 일일연속극의 경우 10분에
13만7,000원 주간연속극은 17만원 단막극은 23만7,000원 코미디극은
26만8,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코미디작가의 원고료가 가장 높은 것은 아이디어 만들기가 일반드라마
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수현 (목욕탕집 남자들) 서영명 (부자유친)씨 등 소위 "잘나가는"
작가들에 대한 대우는 이같은 기준과 다르다.

10분당 원고료 외에 50회, 100회씩 따로 계약하며 이때의 계약금
또한 수억원대로만 알려져 있을뿐 공표된 적은 없다.

방송작가협회에 등록된 640명의 회원 모두가 이런 대우를 받는게
아님은 물론이다.

탤런트와 마찬가지로 20명 남짓한 인기작가만 고소득이 가능할 뿐
대다수 작가들은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다.

SBS의 한 방송작가는 "작가들은 직장인과 달리 생활이 불규칙적이고
일이 몰리면 한꺼번에 수백장의 원고를 써야 해 스트레스도 만만찮다"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화려한 직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전했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