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3일 시장이 개설된후 약 한달이 지났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평가를 내릴수 있겠지만 거래규모면에서는 당초의
우려를 씻고 기대이상의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거래내용면에서는 아직
많은 문제점이 내포되어 있다.

즉 양적으로는 하루 3,000~4,000계약이 거래되어 현물의 20~25% 수준을
유지하여 양호한 편이다.

질적으로는 일부 대형증권사가 중심이 되어 초단기 투기거래에 치중하여
미결제약정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선진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경우 미결제약정이 일평균 거래량의 3~5배
수준이니 우리의 경우 2분의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므로 시장 참여자들이 주가지수 선물시장을 투기목적으로 이용하는
부분이 외국의 경우와 비교해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물시장은 위험을 사고파는 시장으로 가장 큰 경제적 기능은 주가변동
위험의 헤지기능을 제공하는데 있다.

투기거래자들은 이러한 헤지기회를 제공하는 유동성을 만들어 주어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되도록 촉매제 역할을 한다.

증권시장에서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발행시장의 경제적 기능이
중요하나 증권의 유동성을 높여주는 촉매제로 유통시장의 필요성과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물시장이 투기시장화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시장참여자들이
선물시장을 다양하게 이용하려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며 의미없는 외형
약정경쟁과 조급한 성과 집착을 지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나친 투기 목적으로의 시장이용은 점차 시장참여자들의 이탈과 거래량
감소 현상을 초래하여 시장의 성공적 정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시장참여폭과 정도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주로 단기
시세차익거래가 많다.

주가지수선물시장을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기관투자가의 자산운용의
수익과 위험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는지를 재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주가지수선물 시장의 질적 건전성 유지를 위해서는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참여하는 시장이 되어야 하고 헤지수요의
창출로 헤지 목적 거래의 증대가 장기적인 질적 성숙화의 급선무라고
판단된다.

개인들이 선물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참여도 활발한 것이
인상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