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소기업의 제품설계실에도 커다란 종이도면과 T자가 없어진지
오래다.

컴퓨터만 여러대 놓여있다.

컴퓨터로 설계하고 산업설비를 제어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아직까지 컴퓨터지원설계.컴퓨터지원생산 (CAD.CAM) 체제를 구축하지
않은 기업들은 한시바삐 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때가 왔다.

특히 부품생산업체는 더욱 그렇다.

이런 시점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CAD.CAM의 시급한
정착을 위해 4일부터 이틀간 경기 시화공단에 있는 중소기업자동화
지원센터에서 "미국 중소기업의 CAD.CAM 활용사례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에는 2백여개 중소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IBM은 시제품개발기간의 단축을 위한 동시병행
설계기법 및 디지털모캅기술 등을 설명했다.

또 미국 버저닝사의 조란커자스이사는 시작품금형과 지그제품의
제작공정단축 및 프레스부품개발의 CAD.CAM적용사례를 설명했다.

특히 커자스이사는 "자동차부품업체들이 미국 자동차3사와 고정거래
하기 위해서는 CAD.CAM을 이용한 금형제작없이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QED사의 데이브암스트롱 사장은 모기업과 협력업체간
CAD.CAM교환사례를 중심으로 운용실태를 설명했다.

크라이슬러 및 보잉사납품업체인 로버트폴츠사장 (공박)도 미국자동차
부품업계가 다시 경쟁력을 회복한 것은 CAD.CAM의 적용 덕분이었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자동차부품업계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의
채택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로버츠폴츠 사장은 사출부품 금형개발에도 CAD.CAM을 적용하면 로스가
크게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미국업체의 박사급 책임자들이 기술이전차원에서
기술내용을 발표, 업계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CAD.CAM세미나를 계기로 중진공은 이 자동화센터에서 이와 관련된
교육과정을 대폭 열기로 했다.

무엇보다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시스템구축교육을 본격화한다.

CAD.CAM소프트웨어를 를 활용한 공압장치를 연수자들이 직접 설계하고
만들수 있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CAM을 이용한 머시닝센터활용 및 수치제어선반의 활용도 촉진시키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과 중진공은 앞으로도 중소기업들이 컴퓨터를 이용,
설계 및 운용하는데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