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컴퓨터 바이러스 방어전선이 무참히 무너지고 있다.

컴퓨터바이러스 피해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바이러스의
종류도 갈수록 다양해 지고 있다.

올초 미 국립컴퓨터보안협회가 집계한 지난 한햇동안 미국의 컴퓨터
바이러스관련 피해규모만도 27억달러.

이는 94년도(14억달러)보다 배나 증가한 액수다.

최근 미국방부가 파악한 바이러스종류만도 2,000여개가 넘고 있다.

미대형 컴퓨터서비스사인 CSC사가 조사한 미국내 286명의 기업IT
(정보기술) 담당이사들중 대부분이 바이러스나 해커들의 장난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러스 피해보다는 이로인해 초래되는 대외 이미지악화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미군 컴퓨터 NT에 바이러스가 침입, 5,000여개의
데스크톱 컴퓨터가 일시에 꺼져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 바이러스는 미군이 자신있게 사용중이던 컴퓨터 보안프로그램을 뚫고
들어와 미군사령부 내부를 혼란시킨 것.

세계최대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로터스도 컴퓨터
바이러스의 피해자.

MS는 지난해 발표한 윈도95 호환용 V4.0 CD프로그램과 오피스95 비즈니스
가이드 SW가 "윈워드 컨셉"이란 바이러스에 감염돼 판매를 중단한 경험이
있다.

로터스도 "그린 스트라이프"란 해괴한 바이러스에 보기좋게 당했다.

바이러스의 대대적인 공습을 막아낼수 있는 보안프로그램군단이 얼마나
완벽한 방공망체제를 갖출지 주목된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