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434) 제10부 정염과 질투의 계절 (36)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부인의 지시를 따라 가련이 먼저 평아에게 사과를 하였다.
평소에는 평아야, 하고 이름을 부르거나 이것아, 하고 비칭을 쓰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오늘은 평아를 보고 아가씨라고 부르며 절까지
하면서 아양을 떨었다.
"아가씨, 어제는 정말 내 정신이 아니었어요.
아가씨를 노엽게 하고 서럽게 한 것 다 내 잘못이오"
평아가 가련이 이렇게까지 나오니 몸둘 바를 모르고 쩔쩔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희봉도 평아에게 사과하려고 허리를 숙이는 것이
아닌가.
평아가 급히 희봉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으며 엎드렸다.
"모두 제가 두 분을 잘못 모신 탓이에요"
"아니다. 어제 술을 많이 마시고 남의 말만 듣고는 내가 크게 실수를
했구나"
희봉은 평아를 일으키려고 하다가 감정이 북받쳐 와락 평아를 끌어
안으며 흐느꼈다.
평아도 같이 울었다.
대부인 앞에서 화해를 한 세 사람은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렇게 화해를 했다고는 하지만 희봉의 마음 가운데에는
아직도 앙금이 남아 있었다.
방안에 가련과 단둘이 있게 되었을 때, 희봉이 다시 어제 일을 들먹이며
따지기 시작했다.
"어제 그년한테 나를 야차 같은 년이라고 그랬죠? 그년이 내가 빨리
죽기를 원하자 당신도 맞장구를 치면서 왜 그 야차 같은 년이 빨리
죽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그랬죠?
정말 당신 내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요?"
"아, 그 여우 같은 년이 나를 살살 꼬드기길래 그만.
아까 내가 무릎을 꿇고 사과까지 했는데 왜 또 이러는 거야?
나, 당신이 죽으면 무슨 낙으로 살라구?"
그러면서 가련이 한팔로 희봉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한손으로 희봉의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왜 이래요?"
희봉이 샐쭉한 표정으로 가련의 팔을 벗겨내려고 몸을 틀면서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가련은 더욱 센 힘으로 희봉을 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어느새 가련의 손이 희봉의 허벅지 안쪽 깊숙이 들어가 꼬무락거리고
있었다.
희봉이 가련의 팔에서 벗어나려고 여전히 몸을 틀고 있었지만 차츰
그 동작이 수그러들었다.
"아흐, 아아"
희봉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까지 새어나왔다.
오늘은 이렇게 쉽게 몸을 내어주어서는 안되는데.
희봉이 마음을 다잡아 먹으면서도 가련의 노련한 솜씨에 몸을
달아오르는 것을 어찌하지 못했다.
"아흐, 아아, 내, 내가 야 야차 같은 년이에요?"
"야차 같다니? 당신은 맘씨 고운 선녀지"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
평소에는 평아야, 하고 이름을 부르거나 이것아, 하고 비칭을 쓰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오늘은 평아를 보고 아가씨라고 부르며 절까지
하면서 아양을 떨었다.
"아가씨, 어제는 정말 내 정신이 아니었어요.
아가씨를 노엽게 하고 서럽게 한 것 다 내 잘못이오"
평아가 가련이 이렇게까지 나오니 몸둘 바를 모르고 쩔쩔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희봉도 평아에게 사과하려고 허리를 숙이는 것이
아닌가.
평아가 급히 희봉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으며 엎드렸다.
"모두 제가 두 분을 잘못 모신 탓이에요"
"아니다. 어제 술을 많이 마시고 남의 말만 듣고는 내가 크게 실수를
했구나"
희봉은 평아를 일으키려고 하다가 감정이 북받쳐 와락 평아를 끌어
안으며 흐느꼈다.
평아도 같이 울었다.
대부인 앞에서 화해를 한 세 사람은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렇게 화해를 했다고는 하지만 희봉의 마음 가운데에는
아직도 앙금이 남아 있었다.
방안에 가련과 단둘이 있게 되었을 때, 희봉이 다시 어제 일을 들먹이며
따지기 시작했다.
"어제 그년한테 나를 야차 같은 년이라고 그랬죠? 그년이 내가 빨리
죽기를 원하자 당신도 맞장구를 치면서 왜 그 야차 같은 년이 빨리
죽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그랬죠?
정말 당신 내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요?"
"아, 그 여우 같은 년이 나를 살살 꼬드기길래 그만.
아까 내가 무릎을 꿇고 사과까지 했는데 왜 또 이러는 거야?
나, 당신이 죽으면 무슨 낙으로 살라구?"
그러면서 가련이 한팔로 희봉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한손으로 희봉의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왜 이래요?"
희봉이 샐쭉한 표정으로 가련의 팔을 벗겨내려고 몸을 틀면서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가련은 더욱 센 힘으로 희봉을 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어느새 가련의 손이 희봉의 허벅지 안쪽 깊숙이 들어가 꼬무락거리고
있었다.
희봉이 가련의 팔에서 벗어나려고 여전히 몸을 틀고 있었지만 차츰
그 동작이 수그러들었다.
"아흐, 아아"
희봉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까지 새어나왔다.
오늘은 이렇게 쉽게 몸을 내어주어서는 안되는데.
희봉이 마음을 다잡아 먹으면서도 가련의 노련한 솜씨에 몸을
달아오르는 것을 어찌하지 못했다.
"아흐, 아아, 내, 내가 야 야차 같은 년이에요?"
"야차 같다니? 당신은 맘씨 고운 선녀지"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