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된 고내식성 슈퍼스테인리스강이 미 규격기준을 획득했다.

슈퍼스테인리스강을 개발한 연세대 박용수교수(금속공학)는 5일 "지난
83년 과학재단으로부터 지원받아 개발한 슈퍼스테인리스강(SR50A)에 대해
미재료협회가 통합규격기준을 부여했음을 통보해왔다"며 "이는 국내의
금속재료 개발능력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지역 국가에서 개발된 금속재료에 대해 미재료협회가 통합규격기준을
부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재료협회의 통합규격기준은 금속재료를 사용하는설비공사시 반드시
요구되는 품질조건을 점쳐놓은 것으로 이번 규격기준획득을 계기로 SR50A의
세계시장확대는 물론 국내의 관련연구활동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R50A는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원자력발전소의 설비나 탈황설비등
높은 내식성이 요구되는 장치에 필수적인 특수강으로 특히 기존제품보다
염소이온에 대해 뛰어난 내식성능을 발휘하는게 특징이다.

박교수는 지난 83년말 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SR50A의 개발을 완료했는데
현재 영월.고리원자력발전소와 서천.보령화력발전소 냉각장치의 해수양수
시설 핵심소재로 쓰이고 있다.

박교수는 지난해 세계 3위의 철강제조업체인 프랑스 위지노사실로그룹
산하크레조르와르(CLI)사에 기술이전, 본격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및
독일기업에의 기술이전도 검토하고 있다.

박교수는 SR50A의 미통합규격기준 획득을 계기로 LG엔지니어링등과 함께
오폐수처리장치에 필요한 새로운 슈퍼스테인리스강을 개발하는등 세계최고
수준의 특수강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