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부품가격은 국산 동일부품에 비해 최고 30배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의 자동차업체들이 대한판매를 확대키위해 차값을 내리고 있으나
이를 보전키위해 부품가격을 높게 책정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모품인 에어클리너 엔진오일을 비롯해 사고시
교체하는 범퍼 보닛 등 외제차의 부품가격은 국산부품보다 4배에서 많게는
무려 30배까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닛 (부품판매가 기준)의 경우 현대 다이너스티 (3천5백cc)가
16만5천원인 반면 같은 배기량인 크라이슬러 비전은 42만원, 벤츠의
S320은 다이너스티보다 7배나 많은 1백18만8천원에 달하고 있다.

앞.뒷범퍼의 경우도 다이너스티 (현대) 포텐샤 (기아) 아카디아 (대우)
등 국산 대형차용이 12만~24만원 정도인 반면 수입차는 평균 60만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영국 재규어 (3천2백cc) 앞범퍼의 경우 3백24만원으로 국산차
부품보다 무려 30배나 높은 실정이다.

또 소모부품인 에어클리너 오일필터 등 대부분의 부품가격도 국산차에
쓰이는 부품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업체들은 이에대해 "부품을 항공으로 운송하기 때문에 운임료가
높은데다 8%의 부품수입 관세를 물고 있어 한국차 부품보다 비쌀 수 밖에
없으며 차의 질이 다르듯 부품의 질도 차이가 나 직접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내업계에선 외제차 수입업체들이 최근 판매가를 낮추는 대신
차값인하분을 보전하기 위해 높은 부품가를 책정, 정비마진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