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쌀 수입이 시작된다.
농림수산부는 5일 올해 최소시장접근물량(MMA)으로 수입해야 할 6만4천t
(현미기준 7만1천t)을 양질미 확보차원에서 우리 식성에 맞는 중.단립종
(자포니카타입) 현미로 수입키로 하고 조달청에 구매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농림수산부는 현재의 국내외 수급여건을 고려할 때 수입쌀의 용도를 한정
하는것 보다는 중.단립종을 수입해 쌀수급사정을 보아가며 식용이나 가공용
으로 신축적으로 공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식용쌀은 수입하지 않겠다던 정부의 약속은 백지로 돌아갔다.
입찰은 오는 6월19일 국제경쟁입찰로 실시할 예정이다.

농림수산부는 최근 몇년간에 걸친 냉해 가뭄 홍수 등 기상재해와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이 줄어 올해10월말재고가 2백78만석수준으로 전망되고
이는 FAO(식량농업기구)권장재고인 17%선(5백50만석)에 크게 미달되는 것이
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국제곡물시장동향이 불안해 가급적 양질미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MMA쌀은 WTO(세계무역기구)협정에 따라 향후 2004년까지 매년 일정량의
외국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것으로 지난해분 35만석을 이미 수입했고
올해는 44만석을 수입하게 된다.

농림수산부는 주곡인 쌀의 자급기반을 확고히 갖춘다는 기본방침아래
공청회를 열어 쌀산업종합대책을 이달중순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조달청은 수입쌀의 곡종은 95~96년에 생산된 현미로 미상무성규격
3등급이상 중.단립종으로 하고 입찰방법은 규격.가격분리 입찰로
정했다.
이번 입찰에서 해외공급자는 국내대리점을 통해서만 입찰에 참여할수
있다.
조달청은 견본검사에 합격한 입찰자중 최저가응찰자를 낙찰자로 선정,
오는 8월10일 이전에 선적토록할 방침이다.

< 이정환.채자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