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아직도 잊지 않고 있는 노래이다.

이 소원과 꿈이 어떻게 실현되고 또 어떻게 남과 북이 조화를 이루어
나갈지, 또한 소원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가끔씩
생각해 보게 된다.

통일이 이루어지려면 진통도 많을 것이고 많은 재원이 소요되리라 본다.

완전한 통일이 되기전에 우리 쪽으로 대규모의 사람들이 온다면, 이들을
받아들여 보호할 시설을 만들어서 한동안은 여기에서 먹이고 재워야 한다.

뚝딱 만드는 것은 우리의 장점이니 이 문제는 돈만 있으면 된다고 치자.

우리 사회에 적응할수 있는 교육도 시켜야 한다.

일정기간의 교육후에는 적절한 일자리를 제공해 주어야 하는데 사람마다
재능과 나이들이 다를 것이니 어떻게 일자리를 마련하고 주선할 것인가.

보통이 넘는 문제들이다.

모는 분야에서 분명 엄청난 재원과 노력, 그리고 사전준비를 요구할
것이다.

통일이 이루어지는 시점부터는 또 다른 노력을 필요로 할것이다.

길을 제대로 만들어야 할것이고 전화와 같은 통신시설도 우리와 차이를
보이면 안될 것이다.

식량문제가 심각하다하니 먹을것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산업시설을 재빨리 가동시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모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문제이다.

그러나 꿈에도 소원이었던 과제이기에 아무리 어렵고 몇년간의 부담이
과중하다해도 이 문제를 회피할 수는 없다.

당장 책임을 지고 있는 정부에만 부담을 지울것이 아니라 모두가 준비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것이다.

우리가 할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가 속한 기업과 단체가 해야 할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해야겠다.

근래들어 탈북자, 귀순자 뉴스를 부쩍 자주 접하게 되면서 통일문제가
먼훗날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 아닌 바로 지금 우리 세대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또 하나의 임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