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M&A(기업합병매수)열풍을 반영해 다국적 기업들의 지난 한해
해외직접투자액은 3천2백50억달러로 지난 94년대비 4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다국적 기업이 지난 한해 동안 기업인수와 법인및 공장신설등으로
해외에 투자한 금액을 잠정 집계해 5일 이같이 밝혔다.

유엔은 이 통계를 기초로 금년말께 "세계투자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의 해외직접투자액 가운데 3분의 2정도인 2천1백60억
달러는 선진국에대한 투자액이며 나머지 9백70억달러는 개도국에 투자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별로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곳은 미국이며 동시에 미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도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미 직접투자액은 7백47억달러로 전년대비 51.2%가 늘어났고 미국기업의
해외투자액은 9백70억달러로 1백1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독일의 경우 지난 94년에만해도 국내기업의 해외투자액이 해외기업의
대독일 투자보다 많았으나 작년에는 상황이 역전돼 오히려 90억달러정도의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영국의 지난해 직접투자 순유입액은 지난94년의 3배인 3백억달러로 집계
됐다.

UN은 또 지난해중에 이뤄진 대표적인 기업매수건으로는 <>독일 훽스트의
미매리언 메렐 다우사인수(71억달러) <>미크라운코크&실의 프랑스
카르노메탈박스사 인수(52억달러) <>영국 캐드버리 쉬웨페의 미페퍼세븐업사
인수(26억달러)등을 꼽았다.

이와관련, 골드만삭스의 로버트 호매츠부회장은 "각국이 고용증대를 위해
정부규제완화등을 통해 해외직접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기업들도 현지 마케팅전략을 강화하면서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세계적이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더 앤더슨의 앤드류 케인 연구원은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