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유럽연합(EU)의 쇠고기 금수조치를 철회시키기 위해 EU 정책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기 시작한데 이어 이달하순 열리는 EU 정상회담도 무력화
시킬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강경투쟁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클 하워드 영국 내무장관은 4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내무각료회의
에서 자신이 수개월전 제안했던 EU회원국 경찰간 공조체체 구축을 위한
"유럽경찰"(유러폴.EUROPOL) 창설협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하워드 장관은 또 테러리즘과 불법 마약거래.이민 등을 방지하기 위한
협정 등 10건의 안건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말콤 리프킨드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자크 상테르 EU집행위원장과 회담
하기에 앞서 "EU내 금수조치 철회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만장
일치제로 돼있는 EU 정책결정에 대한 무조건식 거부권 행사가 오는 21~22일
양일간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은 물론 그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플로렌스 정상회담이 우리의 거부권 행사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이는 모두에게 매우 슬프고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