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비싼 국제전화요금을 물지 않고도 해외의 상품을 주문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게 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통신판매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무료통화"
(통화요금 수신자부담)서비스의 규격을 표준화하기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

ITU는 이를 위해 올해 12월부터 세계 각국 기업들의 등록신청을 받아 내년
2월부터 고유번호를 배정할 예정이다.

현행 수신자부담 전화시스템은 나라마다 번호규격이 달라 해외에서는 이용
이 불가능하다.

이번 국제규격 제정으로 세계각지의 소비자들은 인터넷등을 통해 무료로
해외상품을 주문할수 있게되며 통신판매업자들은 해외고객 확보가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수신자부담 전화서비스는 지난 66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세계 각국
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현재 미국에서만 이용량이 하루 1억통화를 넘어서고
있다.

미통신회사인 AT&T에 따르면 세계 "무료통화" 시장규모는 연간 1천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세계에 등록돼있는 9백만개의 무료전화번호중 90%는 미기업이 차지하고
있으나 이번 번호규격이 통일되면 유럽및 아시아에서 무료전화 이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ITO는 "0800"으로 시작되는 번호에 각기업 고유의 8자리수 번호를 붙이는
것으로 무료전화규격을 통일할 방침이다.

< 브뤼셀=김영규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