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사업부문 보완 초점 .. NEC-패커드벨 합병 배경/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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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발표된 일NEC의 컴퓨터해외사업부문과 미패커드벨의 합병은
약점을 서로 보완하자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세계컴퓨터시장에서 악전혈투를 벌여 왔으나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경쟁의 벽을 단독격파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한게 이번 합병의
성사배경이다.
합병에 의한 시너지효과를 노린다기 보다 서로의 약한부문에 대한보완을
위한 결과라는 얘기다.
우선 다급한 입장에 놓여던 쪽은 패커드벨이었다.
지난 87년에 설립된 패커드벨은 한때 미국내 최대PC판매순위를 기록하며
모험기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3년 기업공개를 추진하다 실패하고 94년초부터 PC업체들간
가격할인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으면서 패커드벨은 기우뚱거리기 시작했다.
패커드벨로서는 PC 한품목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또 소매시
에만 치중한게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여기에다 대규모 신규투자재원을 확보할 마땅한 수단이 없어 신제품개발
경쟁에서도 뒤처졌다.
재무구조악화로 경영위기를 맞게 되자 패커드벨은 95년초부터 긴급외부수혈
을 공개적으로 요청했고 이에 구원의 손길을 뻗친 기업이 일 NEC와 프랑스
컴퓨터회사 불사의 미국자회사인 제니스데이터시스템(ZDS)이었다.
NEC와 ZDS는 작년 8월 패커드벨에 각각 1억7천만달러씩을 출자, 19.9%씩의
지분을 얻었다.
그러나 작년연말 미국의 PC경기가 의외로 부진, 패커드벨의 창고에는 재고
가 산더미처럼 쌓이게된 것.
올해초에는 인텔로부터 4억7천만달러어치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을 공급
받고서도 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등 패커드벨은 파산위기까지 갔었다.
결국 이미 발을 들여놓은 NEC가 무의결권 우선주와 전환사채매입을 통해
올 2월에 추가로 2억8천3백만달러를 제공, 패커드벨은 일단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NEC는 패커드벨에 두차례씩 모두 4억5천3백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하면서
경영권인수 보다 "전략적 제휴"에만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무도이를 액면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었다.
NEC의 패커드벨 인수는 이미 예견되어 왔던 셈이다.
정보통신부문과 전자부품부문에서는 세계시장을 압도했으나 PC사업부문에선
고전을 면치 못한 NEC로선 패커드벨에 눈독을 들이는게 당연했던 것이다.
두 회사의 이런 이해관계가 맞물려 오는 7월에 정식 탄생하게 되는
"패커드벨NEC"는 7백50만대의 PC생산능력을 갖춰 내년에 약 80억달러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PC생산대수로는 세계최대업체로 부상한다.
그러나 예상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컴팩 IBM 애플에 이어 4위에 머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패커드벨NEC의 탄생은 두 거대기업의 취약한 사업부분이 단순히 서로
통합한데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박순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
약점을 서로 보완하자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세계컴퓨터시장에서 악전혈투를 벌여 왔으나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경쟁의 벽을 단독격파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한게 이번 합병의
성사배경이다.
합병에 의한 시너지효과를 노린다기 보다 서로의 약한부문에 대한보완을
위한 결과라는 얘기다.
우선 다급한 입장에 놓여던 쪽은 패커드벨이었다.
지난 87년에 설립된 패커드벨은 한때 미국내 최대PC판매순위를 기록하며
모험기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3년 기업공개를 추진하다 실패하고 94년초부터 PC업체들간
가격할인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으면서 패커드벨은 기우뚱거리기 시작했다.
패커드벨로서는 PC 한품목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또 소매시
에만 치중한게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여기에다 대규모 신규투자재원을 확보할 마땅한 수단이 없어 신제품개발
경쟁에서도 뒤처졌다.
재무구조악화로 경영위기를 맞게 되자 패커드벨은 95년초부터 긴급외부수혈
을 공개적으로 요청했고 이에 구원의 손길을 뻗친 기업이 일 NEC와 프랑스
컴퓨터회사 불사의 미국자회사인 제니스데이터시스템(ZDS)이었다.
NEC와 ZDS는 작년 8월 패커드벨에 각각 1억7천만달러씩을 출자, 19.9%씩의
지분을 얻었다.
그러나 작년연말 미국의 PC경기가 의외로 부진, 패커드벨의 창고에는 재고
가 산더미처럼 쌓이게된 것.
올해초에는 인텔로부터 4억7천만달러어치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을 공급
받고서도 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등 패커드벨은 파산위기까지 갔었다.
결국 이미 발을 들여놓은 NEC가 무의결권 우선주와 전환사채매입을 통해
올 2월에 추가로 2억8천3백만달러를 제공, 패커드벨은 일단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NEC는 패커드벨에 두차례씩 모두 4억5천3백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하면서
경영권인수 보다 "전략적 제휴"에만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무도이를 액면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었다.
NEC의 패커드벨 인수는 이미 예견되어 왔던 셈이다.
정보통신부문과 전자부품부문에서는 세계시장을 압도했으나 PC사업부문에선
고전을 면치 못한 NEC로선 패커드벨에 눈독을 들이는게 당연했던 것이다.
두 회사의 이런 이해관계가 맞물려 오는 7월에 정식 탄생하게 되는
"패커드벨NEC"는 7백50만대의 PC생산능력을 갖춰 내년에 약 80억달러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PC생산대수로는 세계최대업체로 부상한다.
그러나 예상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컴팩 IBM 애플에 이어 4위에 머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패커드벨NEC의 탄생은 두 거대기업의 취약한 사업부분이 단순히 서로
통합한데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박순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