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실업률은 작년 기준으로 1.79%.

지난 90년대 들어 줄곧 실업률은 1.5% 수준을 유지했었다.

마찰적 실업을 고려할때 이 정도면 완전고용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여성고용에 대한 성차별이 없는 이유중 하나도 바로 여기 있는듯 싶다.

그러나 전체 고용자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보면 한국과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대만의 총 취업자는 910만명(95년).

이중 여성취업자는 353만명으로 전체의 38.8%에 그친다.

한국의 40.4%에 비하면 오히려 낮은 편이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대만은 45.8%로 한국의 47.9% 보다 낮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을 것 같은 데도 실제
수치가 이렇게 낮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 열쇠는 40대이후 여성들의 낮은 경제활동참가율이 쥐고 있었다.

대만도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지난 60~70년대 까지만 해도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매우 낮았다.

이들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단순저임금 직종에 근무했다.

또 결혼후엔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돌아가곤 했다.

지금은 가사부담이 덜어져 이들이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지만 별다른 기능
이나 지식이 없어 알맞는 직업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연령층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크게 낮게 나타나고 전체
수치도 떨어 뜨리고 있는 셈이다.

대만 정부가 특히 주부들의 직업교육에 관심을 갖고 공공직업훈련센터를
전국 13곳에 가동중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