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15대국회 법정개원일인 5일 제1백79회 임시국회를 소집, 국회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여권의 야권당선자영입에 강력 반발해온
야권이 이날 최고령으로 사회를 맡은 김허남(76.자민련) 국회의장직무대행을
통해 회의를 일방적으로 1주일 연기해 버려 원구성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이날 오후2시로 예정됐던 개원식도 갖지 못하는등 개원국회가
파행운영됐다.

이날 김대행은 여야대립으로 예정보다 1시간30여분 늦은 오전 11시30분께
소집된 본회의에서 여야3당의 의사진행발언을 듣고 의장단선거안건을 상정한
뒤 곧바로 "여야 총무간 합의를 위해 오는 12일 회의를 다시 열겠다"며
전격 산회를 선포했다.

신한국당은 이에 강력 반발,산회직후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와 고위당직자
회의를 잇달아 열어 김대행의 산회선포는 월권이며 무효라고 규정하고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 다시 입장, 김대행이 본회의를 재개의할 것을 촉구했으나
김대행은 불참했다.

이에 신한국당은 참석의원중 최고령자인 김명윤의원을 의장대행으로해
의장단을 선출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야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실력저지할
움직임을 보인데다 단독으로 의장단을 선출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 7일 오후 본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본회의가 산회된 직후 양당 당3역 연석회의를 열어
신한국당과의 협상을 재개, "여대야소"에 대한 대국민사과와 총선결과를
기준으로한 원구성등 기존 요구사항을 관철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8일로 예정된 대구집회를 12일 이후로 연기했다.

야권은 이와함께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신한국당의
7일 본회의개최도 실력저지키로 방침을 정했다.

< 문희수.김호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