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강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보통신
관련주 M&A(기업매수합병)관련주 개별재료 보유주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정보통신관련주는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 선정 등 올해 줄줄이 예정된
통신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기업매수합병을 제한해 온 증권거래법 200조가 내년부터 폐지되면 기업간
매수합병 열풍이 거세질 것이란 기대로 M&A관련주도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히트상품 출시 등을 재료로 주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몇몇 개별종목
도 눈에 띄었다.

올해들어 지금까지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영우통상이었다.

올해초 3,690원이던 주가가 M&A를 재료로 1만5,400원까지 폭등해 317.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200%이상 오른 종목은 대규모 감자를 실시한 신호스틸(주가상승률
231.5%)과 신제품 소주 김삿갓 매출호조 기대로 강세를 보인 보해양조(205.
3%)등 2종목이었다.

동원은 탄광지역에 카지노를 허가한다는 재료로 막판 추격전에 나서 162.5%
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랭킹 5위에 올랐다.

정보통신관련주 가운데는 백원구전증권감독원장 뇌물수수사건과 관련된
유양정보통신 (152.4%) 통신장비업체인 성미전자 (132.5%) 모기업이
정보통신업의 주력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한솔텔레컴
(122.3%) 등이 100%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지분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한국카프로락탐 (146.5%)
매연저감장치 개발을 재료로 한 선도전기 (144.5%) 정부지분 매각예정으로
M&A 가능성이 부각된 충북투금(129.2%) 등 12개종목도 100% 대열에 합류
했다.

삼성전자는 관리대상종목을 제외하고 낙폭이 가장 컸다.

연초 14만2,000원이던 보통주 주가는 대규모 증자와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반토막이 났다.

엘지전자 삼성중공업 등 경기관련 대형주들도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낙폭이 30% 가까이 됐다.

이밖에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들은 쌍용자동차 기아특수강 대한모방
대일화학 태영판지 등의 경우처럼 대부분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이었다.

거래량회전율이 높은 종목일수록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대비 91.1% 오른 신호제지는 거래량회전율이 631.3%로 2위였다.

엔케이텔레컴도 530%의 회전율을 기록하며 59.7% 올랐고 선도전기도
거래량이 상장주식총수의 5배를 웃돌며 144.5% 상승했다.

청호컴퓨터 우선주는 보통주 전환을 재료로 1,284.4%의 회전율을 기록해
회전율 1위에 올랐다.

올들어 지금까지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M&A와 정보통신등의 테마는
하반기에도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자금사정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저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수관련 대형우량주의 본격상승을 힘들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에도 테마주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투자분석가들의 전망이다.

정보통신 등 테마는 유지되더라도 관련종목은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홍성태 쌍용투자증권투자분석부장은 "정보통신관련주의 경우 오는 15일로
예정된 PCS사업자 선정이 끝나면 장비생산업체를 제외하고는 상당수 관련
종목이 탈락하는 등 선수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