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과 외국은행 국내지점간의 경영실적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7일 은행감독원이 펴낸 "은행경영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국내
일반은행의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은 7백90만원으로 94년(1천1백80만원)보다
33.1% 감소했다.

반면 71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1인당 당기순이익은 8천8백만원으로 94년
(7천8백만원)보다 12.8%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과 외은국내지점의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 격차는 94년
6천6백20만원에서 8천10만원으로 커졌다.

1인당총자산도 국내은행은 94년 16억8천2백만원에서 95년 19억2천9백만원
으로 14.7%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외은지점은 59억4천9백만원에서 75억4천
8백만원으로 26.9%나 늘었다.

이로써 1인당총자산격차는 94년 42억6천7백만원에서 지난해엔 56억1천9백
만원으로 벌어졌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격차도 94년 4.87%포인트(국내은행
6.09%, 외은지점 10.96%)에서 95년 6.09%포인트(국내은행 4.19%, 외은지점
10.28%)로 커졌다.

총여신에서 부실여신(회수의문+추정손실)이 차지하는 비중인 부실여신
비율은 국내은행의 경우 94년 1.0%에서 지난해엔 0.9%로 0.1%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쳤다.

반면 외은지점은 0.5%에서 0.2%로 0.3%포인트나 하락, 국내은행은
건전성면에서도 외은지점에 뒤지고 있다.

수익성 건전성 생산성의 격차가 이처럼 벌어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1인당
경비와 1인당 인건비는 비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은행의 1인당 인건비는 3천9백40만원으로 외은지점(4천7백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1인당 경비도 4천1백90만원으로 외은지점(8천1백만원)의 절반이상에 달하고
있다.

국내은행은 외은지점과 비슷한 경비를 들여 장사를 하면서도 순이익은
외은지점의 10분의 1밖에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해 은행들은 2조원이 넘는 주식평가손을 내면서도 주식투자는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현재 국민은행을 제외한 24개 은행의 주식투자금액은 13조2천2백
70억원으로 전년(11조3천7백41억원)보다 16.3%증가했다.

지난해말 현재 주식투자금액을 은행별로 보면 제일은행이 1조8천3백11억원
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조흥 1조6천5백13억원 <>한일 1조6천3백57억원 <>서울 1조4천
35억원 <>상업 1조2천6백96억원 순이었다.

일반은행의 총대출에 대한 신용대출(보증대출포함)비율은 94년 50.2%에서
지난해엔 52.2%로 다소 높아졌다.

그러나 서울 외환 동화 하나 평화은행 등은 신용대출비율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보람은행(85.5%)의 신용대출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하나 80.9% <>대동
66.4% <>신한 60.0% <>한미 59.6%순이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