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정몽구 현대그룹회장은 7일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 한국과 일본의 2002년 월드컵 공동유치 등을 화제삼아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눴다.

정회장은 강주석에게 수인사를 건넨 뒤 "한국의 2002년 월드컵 공동
유치를 위해 중국 정부가 도와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시.

강주석은 이에 대해 "작년말 울산의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했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고 말하고 "한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그룹이 중국 기업과 교류해 서로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달라"고 당부.

강주석은 이어 "세계는 개방화시대이므로 다른 나라와 서로의 실정을
이해하면서 경제.무역관계를 촉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속에 경제 발전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피력.

정회장은 "중국은 현대그룹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중의
하나"라며 "정주영 명예회장께서 강주석을 만나 뵈면 각별한 안부인사를
전해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전언.

강주석은 이에 "지난해 한국 방문때 정명예회장이 보여 준 환대에
감사하고 있다"며 "명예회장께 내 안부인사도 전해 달라"고 화답.

<>.북경 인민대회당 초대청에서 열린 이날 면담에는 중국측에서 유화추
국무원 외판주임과 곽동파CCPIT(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회장 이국화경제부
부부장 최옥산CCPIT부회장 등 고위 인사들이 대거 배석,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정부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현대측에서는 유기철정공부회장 김광명건설사장 박병재자동차사장
김주용전자사장 조양래자동차써비스사장 등 12명이 배석.

< 북경=최필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