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축구 한일공동개최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한국측 주경기장
으로 유력시되는 뚝섬 돔경기장 건설이 큰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아직은 월드컵조직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았지만 돔경기장 건설을 맡은
서울시는 채비를 시작했다.

조순 시장은 최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무질서한 시가지를 정비하는등 지금부터 온힘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홍종민 도시계획국장은 간부회의에서 "뚝섬 돔경기장을 차질없이
건설하기 위해 금주중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보고했다.

서울시는 이달말 기본설계가 끝나고 뒤이어 월드컵조직위원회가 구성되고
나면 돔경기장 건설사업 시행방식을 결정하고 사업시행자를 선정할 예정
이다.

뚝섬 돔경기장은 바닥면적이 4만5천평방m, 직경은 2백40m이며 높이는
80m에 달한다.

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폐식 지붕을 갖추게 된다.

관람석은 6만-7만석으로 아시안게임에 대비, 99년말까지 건설할 부산종합
경기장과 비슷하다.

그러나 연면적에서는 5만5천평으로 2배에 달한다.

93년에 지어진 일본 후쿠오카돔(4만8천석)이나 88년 개장한 도쿄돔(5만
6천석), 내년 2월 완공예정인 나고야돔(4만5백석)보다도 크다.

뚝섬 돔경기장이 2002년 월드컵의 한국측 주경기장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개막식 폐막식과 준결승 이상의 큰 게임은 수도
서울에서 치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또 잠실경기장의 경우 운동장과 관람석이 멀리 떨어져 있는 등 약간의
문제를 안고 있어 뚝섬 돔경기장이 주경기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시는 돔경기장을 짓는데 4-5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월드컵이 열리기까지 6년이나 남아 있지만 1-2년의 시험운영기간과
홍수나 한파와 같은 돌발사태로 건설이 중단될 경우를 감안하면 느긋한
형편이 아니다.

서울시는 오는 10월까지 돔경기장 건설과 관련한 행정절차를 마치고
1년에 걸쳐 설계한뒤 97년 11월 공사를 시작해 2000년말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경기장에 천연잔디를 조성하는 작업은 2000년초 시작되며 뿌리내리는
기간을 포함, 1년반 가량이 소요된다.

현재로서는 돔경기장 건설주체를 선정하는 일이 시급하다.

서울시는 돔경기장과 빙상경기장 등이 들어설 체육시설부지 4만8천여평을
팔아 돔구장을 민간이 짓도록 하는 방안과 민관이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돔경기장 건설에는 LG그룹 현대그룹과 같이 프로축구팀이나 프로야구팀을
두고 있는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LG는 돔경기장 건설에 나서는 것이 프로축구단과
프로야구단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수익성보다는 사회환원적인
측면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뚝섬 돔경기장은 지난해 세계적인 비웃음거리가 됐던 성수대교에서
5백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들어선다.

한 관계자는 이 점을 지적하면서 "돔경기장을 완벽하게 건설함으로써
한국 건설업계가 뒤집어썼던 "부실공사"의 오명을 말끔히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