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일반계 고교(특수목적고 포함) 가운데 상당수 학교의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의 1학기 중간고사 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10점 이상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일부 고교에서 종합생활기록부제의
허점을 이용, 성적을 변칙처리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서울시내 1백95개
고교(특수목적고포함)의 올 1학기 중간고사 성적에 대한 실태 조사결과
7일 밝혀졌다.

이처럼 주요 과목의 성적이 두드러지게 상승한 것은 올해 대학입시부터
각 대학들이 이들 과목에 높은 이수단위나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다른
과목들에 비해 입시반영율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 1학년 주요 과목 평균점수가 10점 이상 상승한 학교를 보면
국어의 경우 30개교(15.4%), 공통수학 43개교(22.1%), 공통영어 40개교
(20.5%)나 됐다.

3학년 문과의 경우 국어는 36개교, 수학I 42개교, 이과는 국어 45개교,
수학II 58개교가 각각 평균점수가 10점 이상 상승했다.

특히 S고교의 경우 1학년 공통수학은 평균점수가 지난해 39.5점에서
78.7점으로, J고교는 1학년 문학이 지난해 37.4점에서 65.2점으로 각각
39.2점과 27.7점의 비정상적인 상승폭을 보였다.

종전 60점대에 불과하던 학년별 평균이 80점 이상인 학교도 과목에 따라
1학년최고 17개교, 2학년 18개교, 3학년 23개교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득점 동점자수가 10명을 넘는 학교를 과목별로 보면 1학년 공통수학은
44개교, 2학년 물리는 31개교, 3학년 사회문화는 32개교나 됐다.

J고교의 경우 3학년 이과의 문학과목의 최고득점 동점자가 학년 전체인원
4백3명의 38.5%에 이르는 1백55명이나 됐으며 3학년 이과 수학II는 4백
32명중 46명, 1학년 공통수학은 7백64명중 43명이 최고득점 동점자였다.

또 S고교 3학년 이과의 경우 3백18명중 국어는 43명, 생물은 52명이,
1학년 공통수학은 6백8명중 74명이 최고득점 동점자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내 모든 고교의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상식이상으로 평균점수가 높아진 학교가 일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달 중순 교육부에 재발방지 방침 등이 정해지는
대로 재시험및 징계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