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인의 올림픽으로 불리우는 서울 세계광고대회가 10-12일 4일간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린다.

매 2년마다 각국을 순회하며 열리는 세계광고대회는 올해가 35번째.

아시아국가에서 개최되기는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다.

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서울대회에서는 세계 언론과 광고
산업을 좌우하는 거물들이 모여 미래사회를 진단하는 컨퍼런스를 중심으로
각종 전시회와 이벤트가 곁들여진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비전(Vision)으로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아 소비자와
어떻게 교감하는가"가 주요 논제로 다루어진다.

첫날(10일)에는 21세기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비전을 살펴보고 세계경제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아시아에 대해 조명한다.

둘째날은 인터액티브 미디어, 가상현실, CD롬 출판, 주문형 비디오(Video
On Deman) 등 주요 기술혁신에 대해 토론하고 이들이 만들어 갈 미래사회를
가늠해 보는 시간이다.

셋째날에는 전자기술 및 뉴미디어의 발달에 따른 크리에이티브의 새로운
방향과 소비자 행동패턴을 살펴보게 된다.

컨퍼런스와 함께 조직위측은 국제광고물 및 기자재전 국제판촉물전 광고
사진전 아트디렉터즈클럽작품전 등 4개의 특별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북한의 광고물도 전시될 예정이어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사회의 일면을 엿볼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시회와 함께 10일엔 "한국광고사진의 변천과 최근의 경향"과 "종합예술
로서의 광고사진", 12일엔 "영상물의 가치"와 "유럽의 광고사진에 관한
다섯가지 문제" 등 세미나도 곁들여진다.

전시물들은 대회가 끝난 후에도 17-22일 일민문화관(구 동아일보)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테드 터너 미TBS회장이 IAA상을 받는 등 세계 미디어산업을 좌우하는
거물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서울대회의 흥미거리다.

마틴 소렐 WPP그룹회장, 빌 린치 레오버넷회장, 홍콩스타TV의 래클란 머독,
피터 맥그러스 뉴스위크지 편집국장 등이 그들이다.

세계광고대회를 주관하는 국제광고협회(IAA)는 지난 38년 전세계의 광고주
광고회사 언론사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구성한 광고단체로 현재
87개국에 3천5백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상업언론의 자유와 소비자의 선택권보호, 광고효용성의 증진, 광고자율
규제의 고무, 교육 및 훈련을 통한 전문인재의 육성 등이 주요사업이다.

서울대회는 아시아권 2위,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한 국내 광고산업이
질적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게 국내 광고인들의 한 목소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