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복같은 모시메리류 속옷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어버이날이 낀 5월에 선물용으로 대량 판매됐지만 올 여름 더위가 예년보다
길고 찜통같은 날이 많아질 것이라는 장기예보가 나오고 있어 판매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모시메리류 내의가 여름철 내의로 자리를 잡게된 것은 80년대 중반부터.

이후 해마다 20%이상씩 판매신장이 이루어져 여름속옷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여름에 선보이는 모시메리류 제품들은 속옷인지 겉옷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화려하다.

한 걸음 나아가 모시메리류 소재로 만든 개량 한복들도 다양하게 시판되고
있다.

불과 2-3년전만 하더라도 실내복 중심의 백색 모시메리가 전체 모시메리의
80%를 상회했으나 최근에는 컬러및 날염무늬의 모시메리비율이 90%를 육박,
패션모시메리로 시장 재편이 확실히 이루어진 상태다.

(주)BYC, 쌍방울, 태창등 제조업체들은 모두 새로 나온 제품들이 마루나
거실에서 입고 있던 채로 가까운 동네 비디오점이나 가게에 가도 전혀 흉이
되지 않을 만큼 패션화됐다고 설명한다.

모시메리류의 소비층도 넓어지고 있다.

쌍방울의 이규범홍보실 과장은 "최근 모시메리류는 세미 아웃웨어개념으로
개발돼 주소비층이 과거에는 중장년층에서 점점 신세대로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BYC는 올해 출시되는 "모시메리" 전제품에 마를 5-10%씩 혼용, 속옷
제품들의 촉감이 까실까실하고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그만큼 통풍성이 강하고 시원한다는 말이다.

기존의 제품들은 이름은 모시메리지만 모두 면1백%로 엠보싱가공처리해
마치 모시제품의 느낌을 준 제품들이었다.

단추나 레이스도 속옷보다는 나들이복처럼 디자인돼 있고 낮에도 속이
비치지 않도록 제품개발에 주력했다.

실내에서는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는 화려한 남여 사각팬티들도 이채롭다.

특히 남성팬티의 경우 과거 앞이 트인 제품들이 주류였으나 최근들어서는
앞이 막혀 집안에서 입고 활동하기에 불편하지 않은 모시메리의 판매비율이
늘어가는 추세다.

쌍방울의 "트라이 새모시"는 종래 모시매리류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빨고나면 옷이 확 줄어드는 수축성을 크게 보완했다.

쌍방울은 세탁을 여러번 하면 옷이 쭈글쭈글해져 내구성에 문제점이
있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일반의류와 같은 수준으로 수축성을
향상시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쌍방울의 이과장은 "모시메리 구매고객이 점차 20대이하로 저연령화되어
감에 따라 포장형태도 밀폐형에서 겉옷과 같은 개방형 포장으로 바꾸고
판매 유통 광고도 겉옷의 전략수준으로 정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모시메리류는 남성용 제품이 55%, 여성용이 35%, 아동용이 10%정도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성인용이 2만5천-3만5천원대이며 아동용은 1만-2만원대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외출복으로도 손색이 없는 개량한복은 남성용이나 여성용 모두 10만원
안쪽이다.

현재 모시메리 시장은 6백억-7백억원시장규모로 추산되며 제품의 고급화와
함께 점차 커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