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원 <동양선물 이사>

지난 92년 현물가격 기준으로 아연가격은 t당 평균 1,230달러 수준에서
93년 956달러로 단기 급락을 보인 이후 94년 중반부터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95년에는 t당 평균 1,031달러를 형성했다.

올들어 3월중에는 t당 1,090달러 수준까지 상승세를 보인후 평균
1,040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서방세계의 아연 소비량은 92년 539만t에서 매년 3~6%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94년에는 한국 대만 태국에서 연간 13%의 소비 증가를 기록하는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 프랑스 독일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들의 차량생산이나 도금
산업등 관련 산업에서의 생산활동은 상대적으로 둔화되는 현상이다.

올해 아연 소비량은 지난해보다 6,000t이 줄어든 626만t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급면에서 볼때 서방세계의 생산량은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대폭적인
증가 추세를 나타내 92년에는 570만t이나 생산했다.

그러나 93~95년 3년 동안은 과거 수준에 못미치는 생산량을 기록했다.

올해 아연 생산량은 지난해의 540만t에 비해 40만t이 늘어난 580만t으로
추정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재고량은 94년말 120만t, 95년말 66만t으로 급감
했으나 금년들어서는 감소율이 둔화돼 5월말 기준으로 재고량은 약 60만t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가격전망은 소비부문의 부진과 재고감소율 둔화 등이 금년도 가격의
전반적인 약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4분기에는 주요 아연 관련 산업에서의 소비증가와 세계경기 회복세에
따라 그 추세가 현실화될 것 같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상승국면을 맞기에는 아직 재고량이 많은 편이며 이로
인해 현물시장에서의 프리미엄이 단기간에 상향 조정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동남아지역의 관련산업의 경기호조에 따라
t당 1,030달러 수준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물가격은 t당 1,030~1,080달러의 거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