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위스키의 표준 알코올함량은 몇%일까?

조선맥주가 최근 자회사인 하이스코트를 통해 수입시판하고 있는 조니워커
4가지 제품의 알콜도수를 43도에서 40도로 낮추기로 방침을 정하자 한국인
에게 적합한 위스키도수에 대한 논쟁이 애주가들 사이에 가열되고 있다.

스카치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산 위스키의 표준 알코올함량은
오랜지역주민들의 취향에 따라 43%로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은 위스키원액속에는 양주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에틸아세테이트
등 4백여가지의 미량성분이 들어있는데 43도일때 각 성분의 용해가 제일
활발하고 이경우 맛과 향이 가장 잘 살아나다고 설명한다.

이때문에 위스키본고장의 유럽제품들은 모두 43도이다.

그러나 육류문화에 젖어있는 유럽인과는 달리 채식문화가 일반화된
한국인에게 43도는 너무 독하다는것이다.

고도주를 즐기는 중국인과는 달리 한국인들은 막걸리와 소주등
저도주에 길들여졌다는 점도 43도를 수용하지못하는 한 원인이다.

3도차이지만 우리나라 애주가들은 40도짜리 양주를 부드럽다고 보는반면
43도는 너무 독하다며 거부반응을 보이고있다는것이 주류업계관계자들의
얘기이다.

이때문에 현재 조선맥주와 OB씨그램, 진로등 양주를 취급하는 업체들은
40도로 알코올도수를 하향조정하고있다.

조선맥주의 경우 지난해3월 43도짜리 딤플을 수입해 그대로 판매하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않자 2개월뒤 40도 낮췄다.

그이후부터 매출이 급신장했다.

유럽사람들에게는 다소 싱겁게 느껴질 40도 위스키가 한국에서는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양주로 대접받고 있는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