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쟁이후 원유의 수출금지조치를 받고 있던 이라크가 약 6년만에
수출을 일부 재개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금수조치해제와 관련한 유엔과 이라크의 교섭합의후 국제석유가격은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고 반등하여, 앞으로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원유가격은 회원국들의 생산량조정이 의제가 되어있는 6월초순의 석유
수출국기구(OPEC) 총회때까지 불안정하게 전개될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라크는 유엔과의 부분금수해제 합의로 앞으로 반년간 20억달러규모의
원유수출을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의 국제가격으로 환산해서 하루 약 70만배럴의 원유가 1~3개월뒤
국제시장에 나오게 된다.

석유전문가들은 WTI원유 선물시세가 일시적으로 1배럴에 18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뉴욕거래소 WTI원유는 1배럴 21달러대로, 동경의 두바이
원유시세도 2주만에 17달러로 급반등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앞으로의 석유가격 열쇠를 쥐고있는 것은 OPEC총회 회의 향방이다.

이번총회의 의제는 이라크가 원유를 방출하게 됨에 따라 회원국들의
생산량을 어떻게 조절하는가가 초점이 되고 있다고 한다.

만일 총회가 "생산한도의 준수"를 선언하게 되면 미국의 재고감소와 맞물려
일시적으로 원유가격은 상승기조를 강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준수"선언이 나와도 한도외 생산을 하고 있는 회원국들이 감산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결국은 회원국간의 분열양상을 노출하면서 국제석유가격은 여름까지 반락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그러나 설사 원유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다고 해도 우리는 에너지 절약에
힘써야 한다.

올 여름의 기온은 심상치 않다.

벌써 5월중 한낮 기온이 일부지역에서 30도를 넘나들고 있어 예년에
비해 한달 가까이 빠르게 한여름이 오고 있다고 기상청은 밝히고 있다.

여기에다 우리의 국제수지는 예상을 훨씬 넘게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경기 연착륙 여부와 함께 우려를 낳고 있다.

선진국의 문턱에 이른 우리경제가 순조롭게 성장해 나가려면 국민 모두의
협력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김주용 < 대전시 삼성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