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을 위해 이른 아침 외래검사실에서 간단한
병리검사를 실시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이런 작은 서비스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다면 오래 갈수
없다는데서 내원객의 불편을 덜어주려는 병원들의 노력이 돋보이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외래검사실에 근무하는 임동수, 김수견 병리사는 지난
2월부터 남보다 한시간 일찍 출근해 매일 오전7~9시까지 100여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채혈및 당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이밖에도 점심시간의 교대근무와 토요일오후의 30분연장근무를
통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주고 있다.

특별수당도 받지 않고 친절한 병원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것.

서울중앙병원도 직장인을 위해 오전7시부터 오후7시까지 혈액검사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94년 4월부터 운영한 조기채혈에는 오전 7~9시까지 하루 평균 90여명의
내원객이 몰리고 있다.

공복에 검사를 받으므로 채혈후에는 빵과 우유를 무료로 제공한다.

한편 이 병원 당뇨병센터는 지방에서 새벽녘에 올라온 환자들을 감안,
다른 진료과보다 1시간 빠른 오전8시부터 진료를 시작하고 있다.

강남의 삼성의료원은 필요한 검사를 사전에 예약한후 진료받기
2시간전에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고 그결과를 가지고 하루에 진료까지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개원당시부터 시작한 "검사예약제"는 잘알려지지 않은 탓에 하루
이용객이 30여명에 머물고 있다.

오전 6시30분부터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검사후 진료를 기다리는
2시간 동안에는 웬만한 가사나 직장업무를 처리할수 있다.

고려대의료원 이화여대목동병원도 정형화돼 있지는 않지만 이와
유사한 제도를 운영, 바쁜 직장인의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