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칼럼] 아버지 참여수업 .. 추영수 <시인/덕수유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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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6일 공휴일을 가려 우리 유치원에서는 아버지 참여수업(참관수업이
아님)을 실시했다.
아버지들에게 유치원 교육에의 이해를 돕는 한편 어린이와 아버지와의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추억만들기를 통하여 어린이 성장기 전반에 있어서
아버지라는 존재가 유아의 성장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재인식 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여하실수 없는 아버지들을 위하여 미리 신청서를
받아 조편성을 진행하면서 법정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출근을
하거나 공휴일을 끼고 출장을 가 어린이와 단 하루를 유치원에서 지낼수
없는 분들이 1.4정도나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오시지 못하는 어린이는 삼촌이나 할아버지를
모시고 오도록 했다.
핵가족으로 구성된 가정에선 평소에 어린이들이 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출근하여 어린이들이 잠든 뒤에 귀가하는 아버지들로하여 아버지 부재의
이상기류 속에서 절름발이 가정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게했다.
이러한 기류 속에서 자라난 어린이들이 청소년이 되었을 때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그 중요한 시기의 "좋은 세살버릇 굳히기"의 부재와
부모와의 대화 결핍으로 인하여 야기되는 청소년의 고뇌는 강건너 불보듯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참석하지 못하는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의 상처를 헤아리면서 하루의
중요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갔다.
영아반과 유아반은 "동물"을 주제로하고 연령에 맞추어 유아반은
전날 과학관 동물의뼈를 견학하여 아버지와함께 자기가 원하는 동물의
뼈를 철사로 만들고 찰흙으로 동물을 완성시키는 작업을 하면서 칭찬과
격려속에서 놀이물 진행하며 아버지는 아들과 딸의 아들과 딸은 아버지의
놀라운 솜씨와 아이디어에 감동하며 열중하는 모습은 한편의 작품이었다.
특히 유치반은 "물"을 주제로하여 미술 공작영역에서 많은 재활용품
자료들 중 물에뜨는 자료들을 이용하여 푸로펠러가 움직이는 배까지
만들어낸다든가 과학영역에서 공기의 무게와 물이 빨려 올라가는 모습을
실험한다든가 수영역에서 아빠와 함께 맑은 물 마시기 게임을 마친후
언어영역에서 "만약 물이없다면"이라는 주제로 OHP용지에 그림을 그려서
미리 만들어주신 만두속과 밀가루 반죽으로 아버지와 함께 만두를 빚어
끊는 물에 물만두를 삶아 나누어 먹으며 엄마보다 솜씨가 더 좋은 아빠를
서로 자랑하는 어린이의 빛나는 눈망울에서 아빠에 대한 신뢰가 더욱 굳게
자리잡힘을 보게했다.
끝으로 아빠가 아들을 무릎에 앉혀놓고 아들에게 쓴 "사랑의 편지"를
읽어줄때 그간의 아빠에 대한 거리- 엄마보다는 좀 무서웠다는 느낌이나
덜 자상하셨다는 느낌 등 조금이라도 껄꺼러웠던 느낌- 가 눈 녹듯 씻겨지고
아빠에 대한 신뢰와 사랑과 아들에 대한 이해가 깊어짐을 두뺨이 붉어지는
부자와 부녀에게서 읽을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자 인성이 큰 아버지께서 고개를 설레 설레 저으며
감탄하셨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린이들 자신이 선택한 놀이활동을 통하여 흥미롭게
이치를 체득해가는 유치원 수업에 감도하셨다는 거다.
자유 속에서의 질서와 양보와 협동심 그리고 정리정돈마저 음악에 맞춰
놀이로 마무리하는 책임완수의 모습에서 "삶이란 고뇌의 대상이 아니라
향유의 대상"이라고 조안 리에게 역설한 길신부님의 말씀이 맞아 떨어졌다며
너털웃음을 치셨다.
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어린이와 함께하며 어린이의 즐거운
성장을 배려하는 자상한 아버지들을 바라보면서 닥아오는 21세기의 참교육과
산교육의 기반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오늘의 이 기회를 통하여 말로만 공부!공부!를 강조하며 자신의
권위만을 내세우는 아버지나 남에게 재롱을 보여주기 위해 어린이들을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돌리며 닥달하는 어머니가 아니라 참으로 그 자녀의
입장이 되어 자녀를 이해하고 그들의 긍정적인 삶을 위하여 마땅히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치며 함께하면서 삶의 본이되는 신뢰로운 부모가 되실 것을
확신해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9일자).
아님)을 실시했다.
아버지들에게 유치원 교육에의 이해를 돕는 한편 어린이와 아버지와의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추억만들기를 통하여 어린이 성장기 전반에 있어서
아버지라는 존재가 유아의 성장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재인식 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여하실수 없는 아버지들을 위하여 미리 신청서를
받아 조편성을 진행하면서 법정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출근을
하거나 공휴일을 끼고 출장을 가 어린이와 단 하루를 유치원에서 지낼수
없는 분들이 1.4정도나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오시지 못하는 어린이는 삼촌이나 할아버지를
모시고 오도록 했다.
핵가족으로 구성된 가정에선 평소에 어린이들이 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출근하여 어린이들이 잠든 뒤에 귀가하는 아버지들로하여 아버지 부재의
이상기류 속에서 절름발이 가정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게했다.
이러한 기류 속에서 자라난 어린이들이 청소년이 되었을 때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그 중요한 시기의 "좋은 세살버릇 굳히기"의 부재와
부모와의 대화 결핍으로 인하여 야기되는 청소년의 고뇌는 강건너 불보듯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참석하지 못하는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의 상처를 헤아리면서 하루의
중요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갔다.
영아반과 유아반은 "동물"을 주제로하고 연령에 맞추어 유아반은
전날 과학관 동물의뼈를 견학하여 아버지와함께 자기가 원하는 동물의
뼈를 철사로 만들고 찰흙으로 동물을 완성시키는 작업을 하면서 칭찬과
격려속에서 놀이물 진행하며 아버지는 아들과 딸의 아들과 딸은 아버지의
놀라운 솜씨와 아이디어에 감동하며 열중하는 모습은 한편의 작품이었다.
특히 유치반은 "물"을 주제로하여 미술 공작영역에서 많은 재활용품
자료들 중 물에뜨는 자료들을 이용하여 푸로펠러가 움직이는 배까지
만들어낸다든가 과학영역에서 공기의 무게와 물이 빨려 올라가는 모습을
실험한다든가 수영역에서 아빠와 함께 맑은 물 마시기 게임을 마친후
언어영역에서 "만약 물이없다면"이라는 주제로 OHP용지에 그림을 그려서
미리 만들어주신 만두속과 밀가루 반죽으로 아버지와 함께 만두를 빚어
끊는 물에 물만두를 삶아 나누어 먹으며 엄마보다 솜씨가 더 좋은 아빠를
서로 자랑하는 어린이의 빛나는 눈망울에서 아빠에 대한 신뢰가 더욱 굳게
자리잡힘을 보게했다.
끝으로 아빠가 아들을 무릎에 앉혀놓고 아들에게 쓴 "사랑의 편지"를
읽어줄때 그간의 아빠에 대한 거리- 엄마보다는 좀 무서웠다는 느낌이나
덜 자상하셨다는 느낌 등 조금이라도 껄꺼러웠던 느낌- 가 눈 녹듯 씻겨지고
아빠에 대한 신뢰와 사랑과 아들에 대한 이해가 깊어짐을 두뺨이 붉어지는
부자와 부녀에게서 읽을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자 인성이 큰 아버지께서 고개를 설레 설레 저으며
감탄하셨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린이들 자신이 선택한 놀이활동을 통하여 흥미롭게
이치를 체득해가는 유치원 수업에 감도하셨다는 거다.
자유 속에서의 질서와 양보와 협동심 그리고 정리정돈마저 음악에 맞춰
놀이로 마무리하는 책임완수의 모습에서 "삶이란 고뇌의 대상이 아니라
향유의 대상"이라고 조안 리에게 역설한 길신부님의 말씀이 맞아 떨어졌다며
너털웃음을 치셨다.
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어린이와 함께하며 어린이의 즐거운
성장을 배려하는 자상한 아버지들을 바라보면서 닥아오는 21세기의 참교육과
산교육의 기반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오늘의 이 기회를 통하여 말로만 공부!공부!를 강조하며 자신의
권위만을 내세우는 아버지나 남에게 재롱을 보여주기 위해 어린이들을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돌리며 닥달하는 어머니가 아니라 참으로 그 자녀의
입장이 되어 자녀를 이해하고 그들의 긍정적인 삶을 위하여 마땅히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치며 함께하면서 삶의 본이되는 신뢰로운 부모가 되실 것을
확신해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