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이의춘기자]

진로그룹이 캄보디아에서 2억~3억평에 달하는 대규모 농장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진로그룹 관계자는 7일 "캄보디아에서 주정원료인 타피오카와 쌀 밀 과일
등 농작물을 개발, 수입하기 위해 캄보디아 정부측과 2억~3억평 규모의
농지를 임대키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서 진로는 앞으로 70년간 농지를 임대하고 임대료(최초 8년간
무상)는 매년 3천평당 4~15억달러씩을 내거난 수확물량의 9%를 현물 또는
돈으로 내게 된다.

이와 관련 그룹관계자 5명이 지난주부터 현지에 머물면서 캄보디아 정부측
관계자와 만나 구체적인 임대차 계약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캄보디아측도 타오 농림수산부장관과 속안 국회부의장겹 총무처장관 흥본
수상실 법률고문 등이 오는 15일쯤 서울에 들러 장진호진로그룹회장 등
그룹관계자들과 농지임대차 계약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룹은 1단계로 수도인 프놈펜 동북쪽 1백20km에 있는 캄퐁참과 프놈펜
남쪽 2백20km지점 캄퐁송주 시아누크빌 지역의 농지 총 6천만평(여의도
크기의 약 60배)을 임차, 조주정원료인 카사바 및 타피오카 농장으로 개발
키로 했다.

그룹기조실 관계자는 "농지임대차 계약에 대한 캄보디아 정부의 승인은
9월말쯤 나올 예정"이라며 "10월부터 본격적인 농장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캄보디아는 인근 베트남과 미얀마의 농지 임대차 기간이 30년인데
비해 70~70년으로 유리하고 전체인구의 9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인력
확보가 쉽다는 점으로 인해 농장개발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