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오는 98학년도부터 고교 종합생활기록부의 제2외국어
과목에 대해 가중치를 부여키로 하고 이에 따른 세부지침을 마련키로
했다.

또 특정과목의 입시성적과 대학성적의 상관관계 (과목별 성취도)
분석작업을 벌여 상관도가 높은 학과목에 대해 단과대학별 또는
전체 대학 차원에서 과목별 가중치를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서울대 교무처 관계자는 8일 "독어, 불어 등 제2외국어 과목이
대입수학능력시험과목에서 제외됨에 따라 일부 일선 고교에서는 이들
과목의 수업시간에 논술시험공부를 하는 등 고교수업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면서 "외국어에 가산점을 부여함으로써 고교교육에서 제2외국어가
푸대접을 받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회과학대나 법대,인문대 등 일부 단과대학에서는
제2외국어가 반드시 필요한 과목이어서 원활한 대학수업을 위해서도
이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또 입학생의 대학성적을 출신고교별로 분석해 우수한 고교에
입시에서가중치를 두려던 "고교순위제"를 폐지하는 대신 단과대별 또는
대학차원에서 학과목에 가중치를 두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하고 최근
2년간의 입학생 성적을 대상으로입시성적과 대학성적과의 상관관계를
조사.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 윤계섭 교무처장은 "종생부가 원래 취지에 맞게 정착되는대로
교과목 성적 가운데 일부 과목만을 선정,과목별 가중치를 적용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중"이라며 "제2외국어 가중치 부여는 수험생들이
이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경과기간을 둬 빠르면 오는 98학년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