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수출 경기침체로 국내 화섬업계의 총재고가 1년 사이에 2배로 늘었다.

9일 화섬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화섬재고동향"에 따르면 지난 3
월말 현재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아세테이트등 국내 화학섬유의 총 재고
는 9만3백t으로 작년 3월에 보다 1백10%, 작년말에 비해서는 33%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화섬재고량의 이 같은 증가세는 폴리에스터 업체가 생산계획의 12.3%에 해
당하는 5만5천2백t을, 아크릴업계가 27%를 각각 감산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
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부문별로는 폴리에스터장섬유 재고가 5만6천1백t으로 작년 3월의 1만9천t에
비해 3배가 늘었고 폴리에스터단섬유도 1만5천6백t으로 전년 동기의 5천7백t
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아크릴원면도 8천1백t이 쌓여 1년전의 5천5백t보다 2천6백t이 더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재고가 쌓여가
고 있어 우려된다"며 범용제품의 생산은 과감히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
했다. <손상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