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쓰는 메모리반도체의 시황악화에 따라 영국더럼주 반도체공장
건설 계획을 무기연기한다고 9일 발표했다.

이와함께 현재건설중인 미국 오레곤주 그레샴 공장도 가동시기를 당초계획
보다 반년 연기키로 했다.

이에따라 일본의 5대 반도체업체중 도시바를 제외한 4개업체가 모두
증산축소및 감산에 들어가게 됐다.

후지쓰는 당초 영국 더럼주에 총 1천2백억엔을 투입, 올 4월 D램 제2공장
건설에 착공한뒤 97년 상반기부터 16메가D램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반도체 시황이 이상조짐을 보이자 착공시기를 12월로
연기하고 생산일정도 98년이후로 1차 연기했다가 이번에 또다시 무기연기한
것이다.

회사측은 "현재 시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착공시기를 결정할 수
없다"며"생산품목도 당초 계획한 16메가D램이 아니라 64메가D램이나 현재
개발중인 2백56메가D램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후지쓰는 이와함께 미국에서 건설중인 새 반도체공장의 가동시기도 97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연기했다.

총 10억달러를 투자, 오레곤주 그레샴에 짓고 있는 이 공장은 97년초부터
16메가D램 생산을 개시한뒤 점차 64메가D램으로 생산품목을 옮겨갈 예정
이었다.

그러나 공급과잉으로 16메가D램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점을 감안, 공장가동
초기부터 64메가D램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