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 = 김영규 특파원 ]

유럽의 "화교" 자리는 단연 이탈리아인들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연합 (EU) 통계청인 유러스타트가 15개회원국의 외국인 거주
실태조사를 실시, 24일 발표한 결과에서 나타난 것이다.

유러스타트에 따르면 15개 회원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수는 총인구
3억6,900만명의 4.8%인 1,800만명이며 이중 600만명이 회원국의 국민이다.

특히 이탈리아인들은 아시아지역에 흩어져 살며 상권을 쥐고 있는
중국계 화교들처럼 유럽 다른나라 이주에 가장 적극성을 보여 외국거주
회원국국민의 22%인 120만명이 독일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지에서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일랜드인들도 수에 있어서는 이탈리아처럼 많지는 않으나 인구의
13%가 영국을 중심으로 외국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15개 회원국중 외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국가는 독일 프랑스
영국으로 독일의 경우 역내 국민은 물론 300만 터키인과 구유고슬라비아
난민의 40%가 영주권을 얻기위해 거주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도 아일랜드 북미 인도 파스키탄 출신 570만명 등 1,1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거주, 문화 및 인종족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스페인 아일랜드 핀란드는 외국인 거주 비중이 1%를 밑도는 등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지역으로 꼽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