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셋째주, "황금의 골프주간"이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슈페리어오픈 금경크리스찬디올여자오픈 두 남녀대회가
동시에 열리고, 미국에서는 96년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벌어진다.

골퍼들은 영상을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골프기량을 감상하면서,
한편으론 국내 정상급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눈앞에서 볼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국내 두 대회는 모두 토요일에 최종라운드를
치른다는 점이다.

골프장들이 수익측면을 우선 생각하고 회원들의 등쌀(?)에 못이겨
일요일에는 코스를 빌려주기 꺼리기 때문이다.

<>금경크리스찬디올여자오픈

"골프와 패션의 만남"을 주제로 지난해 출범한 이 대회(13~15일.
한성CC)는 유다른 의미가 있다.

국내여자골프 3라운드합계 최저타수기록(16언더파 200타)이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나온 것이다.

주인공은 당시 아마추어였던 박세리.

그 박세리가 올해 프로로 전향한뒤 처음 치르는 대회가 바로 이
대회이다.

아마추어시절 1인자였던 박세리가 프로에서도 그 명성을 유지할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외에 김미현 이선희등 국가대표 출신의 우수한 선수들이 프로데뷔전
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도 주목거리이다.

그들의 선전여하에 따라 여자골프의 판도가 바뀌기 때문이다.

(주)금경은 우승자알아맞히기와 무료상품교환권 지급 등 갤러리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총상금은 1억2,000만원.

<>슈페리어오픈

골프의류메이커 (주)슈페리어가 주최하는 슈페리어오픈(12~15일.
프라자CC 라이온코스) 역시 총상금이 1억2,000만원이고,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이 대회는 이븐파가 71타(4라운드합계는 284타)라는 점이 특이하다.

외국에서는 파가 71이나 70인 경우가 흔하나 우리는 "파=72"로 인식돼온
것이 사실.

이 대회는 그 고정관념을 깨고 코스에 맞는 파를 산정한 것이다.

경기위원회측은 원래 파5홀인 3번홀(440m)을 420m길이의 파4홀로
변형시켜 난이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라이온코스는 전장이 짧고 페어웨이폭이 좁아 거리보다 섬세한 게임
운영능력이 우수한 선수에게 적합하다.

최상호 김영일 등 쇼트게임의 귀재들이 김종덕 최경주 등 장타자보다
유리하다는 뜻이다.

<>US오픈

13~16일 미국 미시건주 버밍햄의 오클랜드 힐CC에서 열린다.

총상금이 200만달러에 달하지만 선수들은 상금보다도 우승의 영예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되는 것은 물론,
우승상금의 몇곱절에 해당하는 수익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매스터즈에서 극과 극을 달린 닉 팔도와 그레그 노먼, 95챔피언
코리 페이빈, 최근 9년만에 1승을 올린 톰 왓슨등의 성적을 눈여겨볼만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